[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김승연 회장이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검찰이 압수수색한 자료에서 회장은 경영의 신이고 모든 것에 관여한다고 했는데, 어안이 벙벙했다"
장일형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홍보팀장(사장)은 20일 서울 장교동 본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김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를 입증할 증거로 그가 경영의 신으로 언급된 문건을 공개했던바 있다. 본부조직에서는 김 회장을 'CM'(체어맨)이라고 부르는데, CM은 '신의 경지'이고 '절대적인 충성의 대상'이며 본부조직은 CM의 보좌기구에 불과하다는 내용이다.
이를 토대로 재판부는 "본부와 계열사가 김 회장을 정점으로 일사불란한 상명하복의 보고 및 지휘체계를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며 "위장 계열사 부당지원 등 회사에 엄청난 손해를 끼치는 불법행위가 김 회장의 관여 없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장일형 홍보팀장은 "그것은 임원 워크샵에서 강연을 한 금춘수 당시 경영기획실장이 회장을 신의 경지에 다다랐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내용으로 강의노트를 만든 것이었다"며 "당시 교육 중에 언급도 안한 표현이었다"고 했다.
또 그는 "이것이 공동정범의 유력한 증거로 쓰일지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