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21일 밤 술 취한 채 여성에 대한 성폭행에 실패하자 수원 파장동과 정자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흉기를 휘두르는 난동을 부려 1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한 강모(39)씨가 "나를 뒤쫓는 사람을 피해 들어간 집에서 맞닥뜨린 남자가 소리를 질러 겁이 나 흉기로 찔렀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강씨는 이날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오후 1시45분부터 3시30분까지 진행된 1차 조사에서 "술집 여주인과 손님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빨리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달리다가 문이 열린 주택에 들어갔다"며 이 같이 진술했다.
강씨는 이날 오전 0시55분께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의 한 술집에 들어가 업주 유모(39·여)씨를 강간하려다 실패하자 유씨를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나다가 정자동 주택가에서 대문이 열린 집으로 들어가 고모(65)씨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으며, 이 과정에서 고씨가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강씨는 술집에서 벌인 범행에 대해서는 "욕구를 참을 수 없어 얼마전에 갔던 술집에 들어가 여주인을 강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구체적인 도주경로나 범행내용에 대해서는 "술을 많이 마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씨는 범행 전날인 20일 오후 장안구 율전동 지하철 1호선 성대역 인근 술집에서 혼자 소주 4병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강씨는 경찰에 붙잡힌 직후 "술을 많이 마셔 3~4시간 잠을 잔 뒤에 조사 받겠다"며 4시간 동안 진술을 거부하는 등 조사에 비협조적이었으며, 결국 오전 5시부터 유치장에서 잠을 자는 등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오후 1시45분부터 첫 조사에 응했다.
경찰은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