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목재산업박람회
“내년에는 반드시 총연합회가 주최”…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은 빼고
당초 (사)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회장 고명호)로 이관키로 했다가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사)목재문화포럼(이사장 오정수) 주최 목재산업박람회가 올해에는 ‘모양새’만 갖추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또 내년에는 반드시 총연합회 주최로 행사를 치룬다는 계획이지만, 주요 부대행사 중 하나인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은 여전히 목재문화포럼이 독자적으로 주최한다.
총연합회는 8월23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와 같은 내용의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이날 고명호 회장은 “지난해 이사회 기록을 보면 연합회에서 목재산업박람회를 주최하기로 돼 있었던 게 맞다”면서 “하지만 이미 지난 2월 중순 목재문화포럼이 주관단체로 신청해서 산림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상당부분 일을 진행시켰기 때문에 올해에는 할 수 없이 목재문화포럼에서 맡아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고 회장은 그러나 “포스터 등 올해 목재산업박람회 자료를 보니 총연합회와 목재문화포럼이 공동주최하는 것으로 돼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플랜카드 등 앞으로 나올 홍보물 등에는 주최에는 총연합회만 단독으로 표기하고 목재문화포럼은 주관으로 표기하는 등 모양새를 갖추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목조건축기술인협회 김헌중 회장은 “당연히 올해에는 총연합회에서 (목재산업박람회를) 주최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연합회 이름이 아니라 목재문화포럼 이름으로 신청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아울러 이처럼 목재문화포럼이 주최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총연합회 이사회의 승인도 거치지 않고 공동 주최자로 총연합회의 이름을 올린 것 또한 잘못됐지만, 지금으로서는 총연합회가 주최하는 것으로 이름이라도 올려서 그대도 진행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목재산업박람회는 형식적으로는 총연합회가 주최하는 것으로 결정 됐지만, 내용면에서는 여전히 목재문화포럼의 행사로 남게 됐다. 또 주요 부대행사 중 하나인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은 내년에도 총연합회에 이관되지 않는다.
올해 산림청으로부터 지원된 박람회 예산의 결산과 결재를 총연합회에서 관여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총연합회 정하연 사무국장(합판보드협회 이사)은 “총연합회는 (목재산업박람회) 예산 집행에 대해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또 (사)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회장 김광중) 임나라 이사의 “내년 총연합회가 주최하는 목재산업박람회에서도 지금처럼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목재문화포럼 박천영 사무국장은 “목조건축대전은 목재산업박람회와 별개로 목재문화포럼이 주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12월 당시 이전제 총연합회장은 임시총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목재인 모두가 어우러질 수 있는 ‘목재 한마당’을 열어 목재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일반 국민에게 목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며 “우선 현재 운영되고 있는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과 우드락페스티벌을 여기에 포함시키고, ‘목재인의 날’ 등을 신설해 이삼 일 일정으로 진행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제1회 목재산업박람회가 개최돼 부대행사로 목재체험페스티벌, 목재의날,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시상식 등이 열린 바 있다.
올해 초 총회에서도 이 전 회장은 “(박람회를) 이번에는 넘기고 싶었으나 총연합회 측에서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올해에도 목재문화포럼에서 개최키로 했다. 내년에는 총연합회에 넘기겠다”면서 목조건축대전 분리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올해 목재산업박람회 산림청 지원예산은 2억원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목조건축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3000~4000여만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림청 목재생산과 관계자는 “올해 목재산업박람회 지원예산은 지난해 1억3000여만원에서 7000여만원 오른 2억여원이다”면서 “하지만 이 예산이 세부항목별로 어떻게 쓰이는 지는 주최측에서 알아서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목재문화포럼 박천영 국장은 “지난해 목조건축대전 심사비 및 상금, 작품집 발행 및 발송 등에 총 3000만원에서 4000만원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규모의 산림청 예산지원이 있을 경우 목조건축대전 소요비용 4000여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 총연합회쪽으로 오는 것으로 보아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꼭 그렇다고 할 수도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고명호 총연합회장(합판보드협회장)을 비롯해 목재공업협동조합 이경호 이사장, 대한목재협회 양종광 회장, 한국목조건축기술인협회 김헌중 회장, 한국목조건축협회 이원열 부회장, 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 임나라 이사, 한국목재칩연합회 김강원 전무, 목재공학회 강석구 기획이사, 목재문화포럼 박천영 국장 등이 참석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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