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증권업계의 채용 규모가 불황으로 인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권사 4곳 중 1명은 대졸 신입사원을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구조조정은 계속돼 9개월간 1300여명을 감원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8개 주요 증권사의 올해 대졸공채 규모는 약 492명으로 작년(894명)의 55.0%에 그쳤다.
상반기 채용인원이 106명, 하반기 채용인원이 386명 내외로 작년 같은 기간(상반기 258명, 하반기 636명)보다 58.9%와 39.3%씩 감소했다.
올 들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늘어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두 곳(11.1%)에 불과했고, 작년 수준을 유지한 경우도 신영증권과 HMC투자증권 뿐이었다.
반면 공채를 아예 시행하지 않는 경우는 크게 늘어 상반기 대졸공채를 시행하지 않은 증권사의 수는 작년 8개에서 올해 11개로, 하반기는 3개에서 7개로 각각 늘었다.
또 올해 대졸공채 인원이 전혀 없는 증권사는 5곳(27.8%)이나 됐다.
증권사 4곳 중 1곳 이상이 대졸 신입사원을 한 명도 뽑지 않은 셈이다.
증권사들은 채용을 줄이는 동시에 기존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말 기준으로 국내 61개 증권사의 임직원은 4만3085명으로 작년말(4만4404명)보다 1319명, 올해 6월말(4만3586명)보다 501명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