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SK그룹이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중 하나인 미국의 칼라일 그룹과 손을 잡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는 최근 칼라일그룹의 뉴욕사무소에서 SK 최재원 수석부회장, 칼라일 그룹의 미국 사모투자 책임자인 로드니 코헨 등이 참석해 'SK-칼라일 전략적 제휴' 협약서에 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민연금 글로벌투자 파트너십 펀드 조성 등 글로벌 투자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SK그룹과 운용규모 약 1560억달러(한화 약 170조원)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칼라일그룹과의 제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 그룹은 SK의 기업 운영 노하우 및 에너지, ICT 등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전 세계 20여 개국의 네트워크와 600여명의 투자 전문 인력 및 다양한 분야의 투자 노하우를 보유 중인 칼라일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협약서에 직접 서명한 최재원 부회장은 "펀드를 활용한 글로벌 성장모델은 SK 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다. 칼라일과의 제휴는 SK가 글로벌 포트폴리오 투자자로 성장하는데 있어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SK는 이번 제휴가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그룹의 공동투자 모델을 활용한 글로벌 성장전략 실행의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그동안 글로벌 성장을 위한 해외투자 파트너를 기존의 해외 주요 거점지역의 유력 그룹들 뿐만 아니라, 칼라일그룹과 같은 세계적 규모와 명성을 보유한 사모펀드 운용사까지 확대함으로써 SK만의 차별적인 해외 공동투자 모델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SK는 터키의 도우쉬그룹과 콜럼비아 아발그룹 등 해외 주요기업들과의 합작펀드 조성 등 내년에도 글로벌 펀드 조성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