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일본은행(BOJ)이 22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인플레이션 목표제(소비자물가지수 2%) 도입 및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키로 했다.
일단 올해 연말까지 101조엔으로 설정되어 있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충실히 실행한 이후, 내년부터는 기한을 따로 명시하지 않는 방식(Open-ended asset purchasing method)으로 양적완화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자산매입 기한을 따로 설정하지 않은 데에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지속적으로 높여가면서 향후 통화정책 회의에서 자산매입 기금 한도를 높이지 않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엔화 강세 전환 가능성도 미연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무기한 양적완화에 나섬에 따라, 향후 엔화는 추세적인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는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아베 총리가 일본 수출보호에 필요한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달러당 90엔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추가적인 엔화 약세가 수입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엔·달러 환율이 연말 94엔 수준에 이르는 점진적인 상승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계절적으로는 3월말 금융기관 결산기를 앞두고 해외법인 본국송금(repatriation)에 따른 해외자금 유입과 엔화수요 증가가 엔화 약세를 다소 제한할 수 있다"며 "엔화에 대한 투기적 수요는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규모는 12월 중순 이후 감소하는 등 엔화 약세의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