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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면목동 '층간소음 살인' 피의자 수원서 검거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갈등으로 윗집 형제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45)씨가 도주 닷새만인 13일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 25분께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서 김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오후 8시 8분께 김씨가 지인에게 돈을 입금해달라고 전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전화번호 발신지 추적을 통해 수원 KT영통지사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김씨를 검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이날 오후 6시 26분께 수원역 인근의 공중전화에서 서울 강남의 모 주점에 전화를 걸어 한달 전 대리운전기사로 일하며 받지 못한 임금을 부쳐달라고 요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원으로 형사들을 급파했다.

김씨는 이후에도 두차례 주점으로 전화를 걸어왔으며, 경찰은 주점과 공조해 오랜 시간 전화를 받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시간을 끌어 김씨의 소재를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설 연휴 첫날이던 지난 9일 내연녀 A씨의 동생이 사는 중랑구 면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윗집 노부부의 30대 아들 형제와 다투다 이들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호송 과정에서 "예전부터 A씨 가족과 윗집 간에 소음으로 마찰이 있었는데 항의를 할 때마다 상대방이 무례하게 굴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었다"며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12일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통화기록 등에 대한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김씨의 행적을 추적해왔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및 흉기 소지 경위, 도주 과정 등을 조사한 뒤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