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KB국민은행이 창조경제를 기반으로 한 지속성장 및 일자리 창출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민간 금융모델을 선도하기 위해, 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창조금융추진위원회'를 25일부터 신설·운영한다.
이와 관련, 24일 은행 측은 "창조금융추진위원회는 창조경제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창조금융과 관련한 전략을 통할하는 조직으로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창조금융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금융모델 등을 적극 마련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새로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민간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은행 내 관련 임원 및 실무전문가로 구성된 창조금융추진위원회와 외부 학술기관·창조형 기업 관련 단체 간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이 은행이 제시하는 창조금융의 방향은 크게 세가지다.
전성표 국민은행 전략기획부 팀장은 "재무적·담보적 관점 중심의 기업평가모델에서 벗어나 기술적 가치와 지식재산권 가치에 대한 평가역량을 강화해 창조형기업에 대한 기업금융 지원을 활성화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조형기업의 특성을 반영하고 장기에 걸친 자금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중장기 특화대출 상품 Line-up을 다양화하고, 투자형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한다"며 "창조형기업의 약점인 기업관리역량 및 글로벌 네트워크 부족을 해소하는 등 기업활동의 기본적인 역량 인프라를 튼튼히 하기 위해, 다양한 비금융서비스 지원을 병행하는 것이다"고 했다.
은행 측은 이미 창조형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다.
우선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의 보증기관 특별출연을 통해 사업화 초기단계의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초기기업 및 R&D 기업을 대상으로 총 7800억원 규모의 저금리 보증부 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특히 우수 기술기업에 대해서는 보증서 없이도 기술평가인증서만으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리고 국민은행의 대표적인 성장유망기업 육성프로그램인 'KB Hidden Star 500'과 같은 창조형기업 중심의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해 차별적인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은행과 외부전문기관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비즈니스매칭, 해외 마케팅 등 창조형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창조형기업에 종합적·실질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경제·금융 전문가집단의 합동세미나를 통한 의견 수렴 및 전문학술기관의 연구용역도 병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장의 의견을 적극 경청하기 위해 한국벤처기업협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등 창조기업관련 단체를 방문,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창조금융 지원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한, 실리콘밸리 창업기업들의 성장에 크게 기여한 'Cluster'에서 착안해 문화컨텐츠, IT·SW 분야에서 연관성이 강한 기업들이 Cluster를 구성하면 이들에게 공동으로 대출을 실행하여 동반성장을 지원하는 창조기업 Cluster 공동대출상품 등도 시행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