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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 "택배 수수료 인하는 일 그만두라는 소리"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CJ대한통운의 택배노동자들이 택배수수료 인하를 둘러싸고 수수료 인하 철회를 주장하며 거센 반발에 나섰다.

CJ대한통운 광주지역 택배업체 150여 명은 지난 23일 오전 11시 광주시 남구 송하동 대한통운 광주물류센터 앞에서 집회를 갖고 수수료 인하 철회와 페널티제 폐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택배노동자들에게 수수료는 생존과 직결되는 목숨 줄이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오는 4월부터 택배 수수료를 기존 920원에서 820원으로 100원 인하하겠다고 통보했다.

화물연대 광주지부 대한통운 택배분회 노만근 분회장은 "지난 10년간 물가와 유가가 오르는 동안 택배 수수료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는데 인상은 커녕 수수료를 낮추겠다는 것은 택배기사들에게 그만 두라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 분회장은 "택배수수료는 위탁기사가 920원, 대리점 기사가 750~850원(관리비가 제외)을 지급하면서 노동자와 합의 없는 일방적인 패널티 제도, 원물대 및 사고금액 전가 등으로 노동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이 택배노동자들의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매일 열심히 해서 월 300만 원 정도 수입을 올리는 영업소 기사의 경우, 유류비와 통신비, 차량유비지, 고객 불만족으로 인한 페널티 등으로 월 100만 원 정도 들어가고 여기에 택배 수수료가 인하되면 추가로 월 50만 원 정도 지출돼 결과적으로 월 150만 원 내외의 수입으로 생계를 꾸려야 해 수수료 인하는 택배기사들의 생존권을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기사들에 따르면 기사들의 일일 배송물량은 200~350건으로 수수료가 인하되면 월 40만~70만 원의 수입이 줄어들게 된다.

이들은 "사측이 노사 상생의 근본 대책은 세우지 않고 단기 이윤에 눈이 어두워 한쪽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