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농협, 걸핏하면 전산장애… 인터넷뱅킹 서비스 또 중단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NH농협은행에 또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10일 금융감독원과 농협은행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20분께부터 3시간 반 동안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스마트폰 서비스는 곧 정상화됐지만 인터넷 뱅킹은 오후 9시45분까지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11년 전산망 마비와 지난달 20일 3.20 사이버테러에 이어 농협은행에서 전산 거래가 중단된 사태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여서 농협은행 전산 시스템의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과 같은 전산망을 사용하는 NH농협생명보험과 NH농협손해보험의 전산 처리도 함께 중단됐다.

농협은행 측은 이번 전산장애가 사이버테러가 아닌 인터넷 뱅킹 데이트베이스 관리 하드웨어의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측은 "안성에 있는 백업센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에러가 발생했다"면서 "서버를 점검하기 위해 전원을 껐다가 다시 작동하는 과정에서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이번 전산 마비의 원인은 갑작스런 부품 고장으로 밝혀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뱅킹 DB서버 2대 중 1대에서 하드웨어 부품이 갑작스럽게 고장나면서 해당 DB서버가 다운됐다"고 말했다.

나머지 서버 1대로 정상 거래가 이뤄졌지만 거래가 갑자기 몰리면서 데이터 과부하로 인해 서비스가 지연됐으며, 이를 강제로 해소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복구 끝에 거래가 완전히 정상화된 시간은 오후 9시 45분께였다.

부품 고장의 정확한 원인은 추후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협은행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중단되자 또다시 해킹으로 인한 전산장애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이용자들의 문의가 언론사 등에 빗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