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투자형 상품으로 판매하는 변액유니버셜상품의 수익률이 바닥을 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입보험료 대비 실효수익률이 연 1.55%로, 물가상승률 3.3%, 정기예금 3.0%에도 못미쳐 투자상품으로서 기능이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소비자연맹은 서울 종로구 적선동 소재 사무처에서 '변액유니버셜(VUL) 적립보험 수익률 및 사업비 비교 평가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VUL 상품은 펀드투자실적에 따라 준비금(보험금)이 변동하는 변액보험과 은행의 자유입출금(Universal Banking) 기능을 결합한 투자형 상품으로, 약 380만명이 가입해 연간 10조원 정도를 보험료로 납입하고 있다.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자유입출금제도를 적립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아도 상품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오해해, 보험료 미납상태로 그대로 방치해 놓다가 매월 사업비 및 위험보험료가 공제(매월 납입보험료의 약 14.7%)되어 적립금이 줄어들거나 '0'(일명 깡통계약)으로 민원이 많이 발생한다.
생명보험 업계의 저축성 투자형 적립상품의 대표적 주력상품으로 20개 생보사, 37개 상품이 판매중이며 변액보험 수입보험료의 46.3%를 점유한다.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가입 권유시 일시적으로 높은 수익률 또는 예상 수익률로 장기적으로 고 수익률을 예시 판매해 민원이 발생하기도 한다.
금융감독원 변액보험판매실태 점검 미스터리쇼핑에서도 보험설계사 판매점수는 53.7점으로 매우 불량했고, 저조한 등급이 64.8%로 매우 미흡했다. 16개 회사 중 12개사가 대부분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VUL 상품의 평가 방법은 소비자가 납입보험료대비수익률로 실효수익률로서 해당상품 보험료를 투입한 모든 펀드의 가중평균수익률 × 펀드투입비율로 산출했다.
평가 결과 직전 1년간 실효수익률(소비자가 납입한 보험료 대비 수익률)이 업계 평균 1.55%(펀드수익률 1.7%)에 불과해, 최근 5년간 물가상승률 연평균 3.32%와 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이율 3.0%에도 훨씬 못 미쳤다. 가장 높은 수익률은 알리안츠생명의 '알리안츠파워리턴 VUL'이 5.7%이고, 'ACE생명 LIFE PLAN VUL∥(적립형)'이 2.3%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작년에 발표한 변액연금보험의 평균 실효수익률은 연간 2.0%(10년 누적 120%, 전체상품)로 물가상승율 3.19%(2002~2011년까지 10년 평균)를 하회했고, 이번에 전체 펀드 실적치 전부를 그대로 반영한 변액유니버셜보험이 1.55%로 전년 변액연금 수익률보다 더 떨어졌다. 2011년 평가에서는 실효수익률이 1.99%(10년 누적 119.9%)이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VUL은 소비자가 납입하는 보험료의 85.3%가 평균적으로 펀드에 투입되고, 펀드에 투입되는 금액이 가장 많은 상품은 BNP파리바카디프 생보의 그랑프리 VUL(적립형·지난 2월 판매 개시)이 93.2%로 가장 높고, 미래에셋의 어린이변액적립보험이 74.9%로 가장 낮다.
VUL은 사업비를 평균 12.3% 공제하고 AIA의 뉴 I INVEST VUL이 15.6%로 사업비를 가장 많이 공제하며, BNP파리바 카디프생보의 그랑프리VUL(적립형)이 6.6%로 가장 적게 공제하고 있어 상품에 따라 2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1년 12월 평가시 사업비는 평균 10.77%를 부가했지만, 이번 평가에는 12.3%로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1.53%P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