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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씨티은행 장기고정금리 '적격대출' 계속 판매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한도 소진으로 판매 중단 위기에 처했던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과 씨티은행의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이 계속 유지된다.

금융당국이 이들 은행의 적격대출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판매 한도를 늘려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주택금융공사에 적격대출 판매가 지속할 수 있도록 한도 소진 은행에 여유분을 주라고 지시했다.

금융위는 올해 전체 은행권 적격대출 총 취급한도 14조원을 유지하되 개별 은행별 한도를 소진한 경우 다른 은행의 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적격대출이 대표적인 서민주택금융상품인 만큼 중단돼서는 안되므로 은행권 총 판매 한도를 융통성 있게 운용하라고 주택금융공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도 "금융위로부터 적격대출 중단 사태를 막으라는 지침을 받았다"면서 "적격 대출을 거의 하지 않은 지방은행 등의 판매 한도를 SC은행 등에 돌려 문제가 없도록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C은행과 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은 적격대출 판매가 거의 한도에 도달해 내주에 판매를 중지할 예정이었다.

또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은 아직 한도까지 다소 여유가 있지만, SC와 씨티은행이 판매를 중단하면 적격대출 수요가 이들 은행에 몰려 조만간 한도에 이를 것으로 우려됐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적격대출 한도를 정해놓다 보니 고객이 원해도 더 팔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다행히 금융당국이 임시로 한도를 늘려줘 적격 대출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최저 10년에서 최장 30년까지 분할상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장기·고정금리 대출상품으로, 고정금리여서 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이자 부담이 늘지 않고 주택가격이 내려도 대출만기가 장기간인데다 매달 조금씩 갚아나가는 방식이어서 원금상환 압박이 크지 않다.

변동금리로 들쭉날쭉한 이자 부담에 시달리기보다 저렴한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타고자 하는 서민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전체 적격대출 공급액의 70%가 기존 변동금리대출을 갈아타려는 수요다.

지난해 3월부터 SC와 씨티은행이 선두로 적격대출 판매에 나섰으며, 그해 하반기에는 농협은행 등 모든 시중은행이 뛰어들어 20조원 넘게 팔리며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