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지난달 사회공헌을 선포하며 63년 역사에서 올해를 사회공헌 활동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던 태광그룹이 노조탄압 논란에 직면했다.
최근 서울 광화문 본사 앞에서는 부당노동행위, 노조탄압을 자행하는 태광그룹을 규탄하고 케이블비정규노동자 노동조건 개선 촉구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요지는 지난 3월 태광그룹의 티브로드 케이블방송의 비정규직원들이 근로기준법조차 지켜지지 않는 열악한 노동환경과 불안정한 고용 및 노동조건을 개선하고자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 지부'를 결성했는데, 사측이 노조활동에 대한 탄압과 악질적인 부당노동행위로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서울한빛사업부에서는 노조 조합원을 색출해서 자르라고 지시하며, 노조에 가입하면 팀장직을 내려놓고 기사로 가야 한다고 협박하는 등의 노조활동 탄압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남사업부에서는 센터장이 노조 가입 순서대로 해고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티브로드 수원사업부측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결성에 대해 수원사업부 주관 회식으로 노조설명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노조가입사실을 공개한 조합원들을 보직해임하거나 동의 없이 인사발령을 내는 등의 노조활동 탄압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활동을 하는 조합원들에 대해 부당한 서약서 강요, 계약해지 위협 등이 이어지고 있다. 근로기준법 등 실정법 위반 사항을 감추기 위해 출퇴근 시간기록을 노조결성 이후 하지 않는 등 노골적인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그간 태광그룹은 횡령과 배임, 부당내부 거래, 노조탄압, 공정거래법 위반 등 위법 행위를 자행해 반사회적 기업으로 지탄을 받아왔고, 그 결과 이호진 그룹 회장이 징역 4년6월을 선고받았음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위법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