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SK그룹이 여성인력 육성과 여성 친화적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여성리더 육성 강화·지원방안'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SK그룹은 이를 위해 워킹맘들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를 도입하고, 사내 보육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여성인력을 핵심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협의체를 내실화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여성리더 육성 강화·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앞으로 SK그룹의 여성인력은 별도의 신청 없이도 출산휴가가 끝나는 시점에서 자동으로 1년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게 된다. 개인 선호 및 양육 상황에 따라 유아휴직 시기 및 기간 조정을 희망할 경우 별도로 신청할 수 있다.
SK그룹의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는 최근 정부가 여성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육아휴직을 쓴 여성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키로 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주요 관계사의 직장보육시설도 신설 또는 확대키로 했다. 그 동안 어린이집을 설치·운영해온 관계사는 관련 법규에 따른 법적 요건을 이미 충족하였으나 늘어나는 실수요를 고려하여 증축을 전향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SK건설, SK브로드밴드 등의 관계사는 올해 내로 신규 어린이집을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10년 경기도 및 이천시와 함께 전국 최초로 교대근무자를 위한 '24시간 국·공립 어린이집'을 1차 설립한 데 이어, 오는 10월까지 SK하이닉스 사유 부지에 '2차 24시간 국공립 어린이집'을 추가 완공키로 했다.
향후 신사옥을 짓거나 사옥 이전 계획이 있는 계열사의 경우에도 이와 같은 직장보육시설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제도와 인프라 외에도 여성인력을 리더로 육성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SK그룹은 지난 2011년 만든 임원급 여성협의체인 'SK W-network'를 통해 의견 수렴과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시스템화 할 예정이다. 일회성 차원이 아닌 정기적으로 워크숍과 설명회 등을 갖고 여성인력을 리더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도입된 '여성리더 육성 강화·지원 방안'도 'SK W-network'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SK 측은 설명했다.
그룹의 여성 임원 대표와 주요 관계사 기업문화 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여성 협의체 'W-network'에서는 2011년 출범 이후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 HR 제도 개선·인프라 구축, 구성원 인식 문화 제고 등 여성 이슈와 관련된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발굴,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다.
'W-network'에서는 '여성 직책자 양성 및 배출 확대'가 여성인력 육성·활용의 핵심임을 인식하고, 2012년부터 임원들이 직접 나서 신임 여성팀장 및 팀장 후보군을 대상으로 '여성 Hipo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는 경력 10년차 전후의 여성인력에 대해서는 '여성 리더십 워크숍'을 개설해 리더로 양성해 나가고 있다. 올해 5월 27~28일 양일간 SK아카데미에서 열린 '여성 리더십 워크숍'에서는 SK네트웍스 워커힐 배선경 사장, SK텔레콤 성장기술원 박명순 원장, SK주식회사 이나경 담당, SK건설 홍윤희 실장 등이 직접 나서, 후배 여성 구성원들의 고민과 커리어 계획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SK그룹 인재육성위원회 조돈현 기업문화팀장은 "우리 그룹은 여성 인력의 활용과 여성 리더의 육성을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SK는 모성보호제도의 정착, 여성 구성원의 역량 증진과 근무 환경 개선 등 여성 친화적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