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최근 한달간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자 당국자들이 환율의 쏠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16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외환시장 상황을 예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오전 시중 은행장들이 참석한 금융협의회에서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과도한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앞서 지난 9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환율 쏠림현상을 우려하면서도, 시장 기능이 작동하고 있으며 원화 강세가 내수회복에 긍정적 효과도 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총재 발언이 환율 하락을 용인하는 것처럼 인식돼 당일 상승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하락 반전한 바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최근 경제 현안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
앞서 현오석 경제부총리도 지난 14일 대외 부문 리스크 요인과 관련해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 부총리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은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대외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글로벌 금리 상승 전망,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아베노믹스 진행 상황 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위험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신흥국 정치불안 등을 통제가 곤란하면서 파급력이 큰 이슈로 꼽고 이런 요인들에 대한 경계를 지속해야 한다"며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공공 및 민간부문의 리스크 관리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최근 원·달러 환율은 급격히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수출기업은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다며 발을 구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기 때문인데 원·엔 환율도 다시 100엔당 세자릿수로 내려앉으며 일본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한국 기업에 경계 요인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는 둔화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 증가세는 올해 들어 한풀 꺾인 모습이다.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내수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환율 하락세와 대 중국 수출 둔화세가 지속하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정부와 외환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뾰족한 단기 대책을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