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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 ‘여파’…1093.7원 급등 마감

[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시사 등 영향에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추가적인 비전통적 정책을 내놓는 것에 모든 위원들이 만장일치했다”고 밝혀 유로화 가치가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7일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종가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9.9원 오른 달러당 1,093.7원에 마감했다. 이는 2013년 9월 이후 1년 2개월만에 최고치다.

한때 환율은 장중 달러당 11원 넘게 급등해 달러당 1,095.1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로 엔·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원·달러 환율도 함께 오른 것으로 보인다.

또 전날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의 ‘원·엔 동조화’ 발언에 이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엔저 대응’ 발언이 영향을 줬다.

이 총재는 이날 엔저 현상에 대해 "제약과 한계가 있지만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원화가치가 엔화가치에 연동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주 차관과 이 총재의 발언도 심리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후 3시7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6시 종가보다 6.83원 오른 100엔당 947.88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