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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내년 1월 인도분이 4% 이상 하락해 66.1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큰 하루 하락폭이다. 이로써 브렌트 유가는 2009년 10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로이터에 의하면 모건 스탠리는 지난 5일 내년 브렌트 평균 유가를 70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고, 43달러까지 주저앉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 스탠리의 애덤 롱슨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개입 없이는 시장 불균형이 심화할 위험이 크다”면서 "내년 2분기가 과다 공급의 절정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저유가 지속이 미국 셰일유 생산도 머지않아 위축시킬 것으로 관측됐다.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들은 로이터에 미국의 원유 생산이 2개월 안에 '많이 줄어들 것'으로 로이터에 내다봤다. 로이터는 미국 석유회사 코노코가 8일 지출을 20%, 약 30억 달러 줄일 것이라고 밝혔음을 상기시켰다.
한편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의 2.4%에 이르는 원유 수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디움그룹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까지 떨어진 데 따른 주요 에너지 수입국의 비용 절감 효과 및 주요 에너지 수출국의 수입 감소 효과를 보도했다.
원유를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인도, 일본 등은 유가 하락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GDP의 2.4%에 해당하는 원유 수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분석 대상국 중 가장 혜택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와 일본도 각각 GDP의 1.8%와 1.2%에 해당하는 원유 수입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독일, 중국(이상 0.8%), 미국(0.5%)도 저유가에 따른 수혜국으로 분류됐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을 포함한 산유국들은 수입이 크게 줄어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가장 타격이 심할 국가는 쿠웨이트로 원유 수출 대금 감소가 GDP의 18.1%에 이른다. 지난달 OPEC 회의에서 원유 생산 축소에 반대하며 동결 결정을 이끌었던 사우디아라비아도 GDP의 15.8%에 해당하는 수출 대금 감소가 예상됐다. 이라크(GDP 대비 13.6%), 베네수엘라("10.2%), 아랍에미리트("8.6%), 나이지리아("5.4%), 러시아("4.7%) 등도 원유를 팔아 벌어들이는 수입이 크게 줄 것으로 예측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저유가가 글로벌 경제 성장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데 정책 전문가들이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저유가를 "공급 쇼크"라고 부르며 미국의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3.1%에서 3.5%로 올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도 "(세계 경제에) 명백하게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