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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격 툭하면 바뀌어 혼란스럽다




[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 외국계 담배 회사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00원이라도 싼 제품을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편의점엔 국산담배(4천500원)보다 싼 3천500원~4천 원 대의 외국계 담배를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다. A 편의점 관계자는 "국산 담배의 점유율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은 외국계 담배를 많이 찾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이날 필립모리스의 제품인 말보로와 팔리아멘트등이 가격을 200원 내린 것에 관련해 "소폭이지만 가격이 내려간 것을 반가워하는 고객이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외국계 담배 브랜드의 쏠림 현상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시작은 KT&G와 필립 모리스가 각각 제품을 4천500원과 4천700원으로 인상한 이달 초였다. 그 사이 아메리칸 토바코(BAT)의 제품 '던힐'과 재팬 토바코 인터내셔널 (JTI)의 메비우스∙캐멀은 상당기간 가격을 조정하지 않았다. 그 사이 소비자들은 가격이 오르지 않은 던힐, 메비우스, 캐멀을 찾느라 분주했고, 물량 확보를 못 한 편의점들은 사재기를 의심하는 고객과 승강이를 벌이는 일까지 생겼다.

하지만 이후 BAT가 가격을 한시적으로 4천500원으로 책정하고, 필립모리스가 말보로와 팔리아멘트 가격을 200원 내리자 시장 분위기는 또 달라져 말보로 역시 3천500원의 보그, 4천원의 카멜과 함께 '귀하신 몸'이 되었다. 특히 기존에 인기를 끌지 못해 물량이 적게 들어오는 보그와 카멜은 각 편의점을 중심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일각에선 외국계 담배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수시로 조정해 소매점과 고객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C편의점 관계자는 "담배가격 같은 경우는 업체 영업사원들이 나와 가격표를 교체해줘야 하는데 교체가 제대로 안 돼 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