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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의 능숙한 현지화 작업

SPC그룹은 해외 브랜드 현지화 작업에 능숙하다. 이번에는 또 '에그슬럿(Eggslut)'이란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온다고 한다.

SPC그룹은 '쉐이크쉑'과 관련해 국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강남점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매장으로 키워냈다. 이미 본국에서 유명한 브랜드를 국내 토양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지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자동차 업계를 보면, 르노삼성자동차 '클리오'가 유럽에서 인기가 있다고 한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니듯, 현지화 작업이란 쉬운 것이 아니다.

에그슬럿은 미국 LA 대표 명품 샌드위치이다. SPC그룹의 계열사 SPC삼립이 이 업체와 관련, 국내 독점 운영 계약을 획득했다. 오는 6월,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국내 1호점이 오픈한다.

쉐이크쉑과 에그슬럿 모두 '파인 캐주얼(Fine Casual)' 시장에 속해 있다. 국내서 이 시장을 개척한건 SPC그룹이다. 캐주얼한 분위기이나, 엄선된 재료로 고급 요리를 제공하는 식당을 말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미국·유럽 등지에서 인기를 끈 외식 트렌드를 일컫는 말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 레스토랑 수준의 맛과 서비스를 즐기자는 트렌드가 반영 돼 있다. 불황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정서에 들어 맞는 부분이 있다.

SPC그룹의 현지화 작업은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니다. 미국 브랜드를 한국화 시키는 작업을 SPC그룹은 오래 전부터 이미 해왔다. 던킨 도너츠, 배스킨라빈스도 그러하다. 두 브랜드 모두 미국에서 나온 브랜드이다. 던킨브랜즈 그룹이 소유하고 있는데, SPC그룹은 두 브랜드를 제대로 한국화 시켰다. 실적도 좋다. 두 브랜드의 국가별 매장 수가 미국 제외 한국이 1등이다.

그러나, "외국 업체를 키워줘서 뭐하냐"란 언급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인데, 이 같은 작업은 SPC그룹을 세계에 알리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쉐이크쉑의 경우, 싱가포르 사업권을 따냈는데, 운영 실력을 인정받아 이 같은 일이 이뤄진 것이다. 에그슬럿 또한 싱가포르 사업권을 획득한 상태다. 에그슬럿의 공동 창립자는 SPC그룹에 대해 제빵 기술력을 언급했고 "에그슬럿 고유의 맛과 품질을 잘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했다.

SPC그룹은 늘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고 이것이 파리바게뜨의 경영 철학이기도 하다. SPC그룹은 종합식품기업이 되고자 하고 있고 계속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서울 양재동 SPC그룹 본사<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서울 양재동 SPC그룹 본사<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