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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기준 두고 싸움 벌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지난 3월, 국내 맥주 업계 1위 브랜드인 OB(오비)맥주와 그 뒤를 쫓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점유율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시장 지배력을 더 굳건히 하기 위한 오비맥주와, 국내 맥주 시장에서 오비맥주를 따라잡기 위한 하이트진로의 몸부림을 이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점유율에 대해 먼저 언급한건 OB맥주였다. 닐슨코리아 통계 자료를 통해 국내 맥주 시장 상황을 전했다. 지난 2019년 국내 맥주 소매 시장에서 약 50%를 점유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매출액을 통계 기준으로 한 것이었다. 해당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2019년 전체 3조3100억원 중에서 총 1조6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하이트진로는 8300억원으로 2위에 자리했다.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25.3%였다. 양사는 액수 차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는 경쟁과 관련한 통계를 매출액이 아닌, 주류 용량을 기준으로 해야한다고 맞대응 했다. 이렇게 할 때 자사는 소매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은 반면, 오비맥주는 되려 줄어들었다고 자료를 통해 언급했다.

하이트진로는 매출을 기준으로 하게 되면, 제품 단가 차이 등으로 부정확한 통계가 도출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의 발포주를 언급, 맥주 시장 점유율 산정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했다. 발포주는 맥주가 아닌, 기타 주류이기 때문이었다. 이는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과 관련해 논쟁을 벌이는 것인데, 하이트진로가 언급한 용량을 기준으로 하게 되면, 맥주도 아닌 발포주 '필라이트'가 '테라'보다도 점유율이 높은 황당한 통계를 보게 된다고 했다. 양사 모두 닐슨 코리아 자료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 양사의 경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 1위 자리 쟁탈전에서 뒤바뀌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오비맥주가 점유율 경쟁에서 한참 앞서 있다. 주류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한번 고정이 되면, 이를 깨는 게 쉽지가 않다는 것이 업계에서 통용되는 얘기다.

하이트진로의 목표는 상승세에 있는 테라를 통해 오비맥주 '카스'에 대응하는 것이다. 국내 맥주 시장은, 가정용과 업소용 매출 비중이 4대 6 정도이며 이 같은 환경에서 양사는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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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