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윤근일 기자] 유튜브가 광고영상 하단에 쇼핑하기 버튼을 추가함으로써 국내 전자상거래에 발을 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9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이같은 기능을 담은 쇼핑 익스텐션을 국내 일부 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한다.
소비자가 광고영상 하단의 쇼핑하기 버튼을 누르게 되면 광고상품 정보와 가격이 적힌 카탈로그형 페이지로 연계되며 원하는 상품을 클릭하면 판매 페이지로 이동한다.
지난 5월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하고, 그중 90%가 유튜브를 시청한다.
유튜브의 이같은 입지는 전자상거래 업계를 뒤흔들 요소가 될수 있다.
앞서 페이스북도 카페24와 손잡고 무료 온라인 상점 개설 서비스 '페이스북 샵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무료로 각자의 디지털 상점인 '샵'을 개설하고 홍보·판매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카페24와 페이스북 간 협력이 전자상거래 사업자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보다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기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이번 출시가 궁극적으로 국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이용자에게도 즐거운 쇼핑경험을 제공하는데 핵심적으로 기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쿠팡처럼 배송까지 책임지는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제공하지 않지만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은 없는게 아니다.
유안타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글로벌 이커머스 Mega Trend와 쇼핑몰 플랫폼'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쿠팡과 네이버의 풀필먼트 강화 움직임에 대해 "모든 셀러들이 풀필먼트 서비스로 이커머스 플랫폼에 Lock-In이 된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지그재그 입점 쇼핑몰 중 수백억원의 매출을 만드는 곳들은 자사 MD가 동대문에서 상품을 받아서 입고, 검수하여 특유의 감성을 넣고 포장, 발송하는 것을 핵심으로 보며 이를 풀필먼트 형태로 대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쇼핑몰들이 많았다.
이 연구원은 페이스북 쇼핑의 국내 진출을 두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군림하던 네이버와 쿠팡 외에 막대한 트래픽을 보유한 이커머스 플랫폼이 런칭 된다는 의미여서 무시할수 없는 요소"라고 밝혔다.
유튜브의 트래픽 또한 막대하다는 점에서 국내 전자상거래에 발담그는 유튜브의 움직임은 단순히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지네트웍스가 운영하는 모바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 월간 MAU(안드로이드 기준)는 5월 3천294만4천883명으로 네이버(2천991만2천492명)와 쿠팡(1천386만7천867명)을 앞선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5월 MAU는 각각 9백99만3천893명, 1천146만2천822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