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법원 경매에도 어이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 경매 낙찰률이 크게 증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 건수는 9천983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4천346건(낙찰률 43.5%)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래 가장 높다.
지난달 전국 기준 낙찰가율은 77.9%로 평균 응찰자 수는 4.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서울 아파트의 낙찰률은 80.0%를 기록하며 직전 최고치인 2018년 10월(79.5%) 수치를 넘어섰다.
지지옥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월 100여건 정도였던 서울 아파트 진행 건수가 코로나19 여파로 30∼40건으로 급감했다"며 "물건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팔려나가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주거시설 전체 낙찰가율(90.6%)도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113.9%로 2006년 12월(111.5%) 기록을 넘어섰다. 2월 낙찰된 경기 아파트 271건 중 절반이 넘는 146건의 낙찰가가 감정가보다 높았다.
그동안 꽁꽁 얼어있던 업무상업시설에도 모처럼 훈풍이 부는 양상이다.
지난달 업무상업시설의 총응찰자 수는 2천13명으로 2016년 10월(2천289명) 이후 4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천 명을 넘었다. 업무상업시설의 지난달 낙찰률(35.1%)도 2017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