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가동률이 10년 내 최저임에도 실적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현대차와 기아의 2020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작년 글로벌 공장 가동률 평균은 84.1%, 기아는 74.5%로 각각 집계됐다. 양사의 공장 가동률 평균은 2019년(95.3%) 대비 15.4%포인트 줄어든 79.9%였다.
이는 글로벌 공장 가동률이 공개된 2011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이처럼 공장 가동률과 생산 실적이 저조했지만 양사의 매출액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103조9천976억원으로, 2019년에 처음 연간 매출액 100조원을 넘은 데 이어 2년 연속 100조원대를 달성했다. 기아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59조1천681억원의 매출을 기록,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차박'(차+숙박)이 인기를 끌며 고수익 차종인 레저용 차량(RV)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늘어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RV와 함께 성장하는 전기차 등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전용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
기아 역시 전용 전기차 EV6를 포함, SUV 위주의 신차 출시를 통해 2025년까지 RV 판매 비중을 6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국내 시장 74만1천500대, 해외 시장 341만8천500대 등 총 416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기아는 292만2천대를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각각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