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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 "종전선언 추진 지지…한반도 평화에 기여"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종전선언 추진을 지지하며, 종전선언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종전선언과 관련한 한미간의 긴밀한 조율에 이어 중국도 종전선언 추진에 지지를 표함에 따라 북한을 아우르는 남북미중 4자간의 종전선언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양 정치국원은 전날 톈진(天津)에서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과의 회담 및 만찬 등 총 5시간 35분간 진행된 협의에서 서 실장이 종전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한 데 대해 이같이 호응했다고 청와대국가안보실이 3일 전했다.

두 사람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 및 외교 노력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위해 양국이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북한과의 대화 재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한반도 정세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두 사람은 공감했다.

이런 맥락에서 양 정치국원은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증진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며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중국도 지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고 안보실은 전했다.

서훈과 양제츠(楊潔篪)
서훈 실장과 양제츠(楊潔篪) 정치국원 [연합뉴스 제공]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제반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추진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했으며, 그 이전이라도 정상간 필요한 소통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서 실장은 요소 등 중국산 품목의 원활한 한국 수출이 한중 경제협력 관계에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양 정치국원은 한중간 원자재의 원활한 수급 등 상호보완적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양측은 향후 다른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긴밀히 소통하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도모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안보실은 전했다.

이와 함께 서 실장은 최근 미·중 간 소통에 대해 중국 측 설명을 청취하는 한편, 미·중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이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 실장은 또 양국간 게임·영화·방송·음악 등 문화콘텐츠 분야 교류·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중국 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양 정치국원은 중국도 관련 협력을 중시하고 적극 노력중이라면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관광 협력도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서훈 실장의 첫 중국 방문으로, 양제츠 정치국원이 작년 8월 서 실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데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안보실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