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발전이 최근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균형적인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지방의 인프라가 더 확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적 네트워크 부족은 불가피하더라도 교통, 문화 시설 등 물적 인프라 부족은 젊은 층에게 더 이상 타협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업계 전체에 영향력을 미치는 대기업의 선제적인 대응과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화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인 한화큐셀은 이러한 부문에서 선제적인 근무 시스템 개선을 통해 모범적인 사례를 보인 기업 중 하나다.
한화큐셀은 2015년부터 충북 음성과 진천에 차례로 태양광 모듈 공장을 설립하고 1,500명 이상의 지역 인재를 채용하면서 지역 발전에 많은 관심을 보인 기업 중 하나다.
특히 주목해 보아야 할 점은 두 공장의 근무 여건이다.
지난 2018년 정부가 내놓은 근무시간 단축 방침을 적극 수용한 한화큐셀은 공장 근무를 기존 3조 3교대 방식에서 4조 3교대 방식으로 전환하며 주 42시간 근무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3조 3교대 방식이란 공장의 24시간 가동을 위한 교대 근무의 한 형태로 보통 7시에서 15시까지의 주간, 15시에서 23시까지의 전반야, 23시부터 다음날 7시까지의 후반야로 3번 나뉘어서 근무한다.
이러한 형태의 근무는 공장 이외에도 선박 당직, 병원, 편의점&PC방의 각종 아르바이트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방식이다.
주에 총 56시간의 근무가 요구되는 3조 3교대 방식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효율적이지만,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밤낮이 바뀌는 고강도의 업무에 반해 충분한 휴식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후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사회적인 관심거리로 떠오르면서 기업과 노동자 양측을 위해 근무 환경의 변화가 필요했고, 한화큐셀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4조 3교대로 근무 환경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는 원래의 3조 3교대에서 조 하나를 추가한 형태로, 기본적으로 3조 3교대 형태에 휴무 조 하나를 추가한 방식이다.
주간 노동 시간이 56시간에서 42시간으로 줄어드는 만큼 수당의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대신 근무 여건이 대폭 개선되기 때문에 더 선호되는 근무형태다.
한화큐셀의 이 같은 결정은 근무환경 개선과 더불어 500여 명의 추가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으며, 근무시간의 25%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존 임금의 90% 이상의 보전을 약속하면서 지방 근무 인식 개선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한편 공장 이외의 방면에서도 한화 큐셀은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여러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한화큐셀과 한국수자원공사는 경남의 합천댐에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인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주민참여형 발전사업으로 진행했다.
총 924억 원을 들여 2021년 준공한 수상태양광 발전소 사업은 연간 6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41MW(메가와트) 규모로 건설되었으며, 지역과 향후 20년간 시설의 관리·보수에 지역 인재를 우선 선발한다는 협약을 맺어 현재까지 운용 중이다.
당시 발전소 개발에 참여한 주민협의체는 “수상태양광이 지방 고용 창출과 더불어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지역 사회의 경제를 재건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했었다.
에너지 보급 사업의 주체를 기존 외지인·사업자 중심에서 지역 주민과 일반 국민 참여 유도로 선제 전환한 한화큐셀의 사례는 현재까지도 재생에너지 확대의 핵심인 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당시 한국에너지학회의 박진호 수석부회장은 “재생에너지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인 지역 사회와의 갈등을 해소한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주민·환경·경관 조화로 수상태양광이 핌피(PIMFY) 시설로 전환이 가능함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2022년 8월 한화큐셀은 진천 공장에 추가적인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을 예고하면서 앞으로도 지역 발전에 선도적인 기업의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