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경남남부세관의 도움으로 세계 최대 길이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및 하역 설비(FPSO)의 제작을 진행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지난 2021년 한화오션이 브라질 국영기업 페트로브라스에서 수주한 FPSO는 길이 약 345m, 폭 60m, 높이 34m에 달하는 규모로 세계 최대 크기의 시설이다.
해당 FPSO는 하루에 약 18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약 2백만 배럴에 달하는 저장용량까지 갖추고 있다.
그동안 이런 규모의 대형 구조물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지상에서 만든 구조물 블록을 도크까지 이동시켜 탑재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건조하는 FPSO는 규모에 걸맞게 블록 1개의 무게가 약 7천t에 달했기에 이동하기 위해서는 해상크레인 2대를 병렬로 연결하고, 수십억 원 규모의 일회성 전용 장비를 따로 제작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경남남부세관이 외국에서 블록을 싣고 오는 전용 선박인 자항선을 한화오션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한 것이다.
본래 관세법상 국제 무역선인 자항선은 국내의 항구에서 내국 물품인 블록을 적재·수송할 수 없다.
하지만 경남남부세관은 '세관장 허락을 받으면 내국 물품의 적재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라는 조항을 활용해 한화오션의 블록 운송 작업에 힘을 보탰다.
결과적으로 한화오션은 안전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70억 원의 운송 비용도 아낄 수 있게 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경남남부세관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속적인 민관 협업을 통해 K-조선이 글로벌 리더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남부세관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에는 한화오션의 부유식 원유·가스생산설비(FPU:Floating Production Unit)의 원양 진수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