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커머셜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커머셜은 23일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Fitch)로부터 기업신용등급은 'BBB', 등급 전망은 '긍정적(Positive)'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설립 이후 16년만에 국제신용등급을 획득한 것이다.
현대커머셜이 획득한 'BBB'는 투자 적격 등급 가운데 하나로, 향후 기업신용등급이 상승할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 돼 '긍정적' 등급전망을 받았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과 HD현대그룹에 캡티브(captive) 금융을 제공하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우수한 자산 건전성을 보유하고 있고 유사 시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기아의 국내 판매 상용차의 약 40%를 취급하는 캡티브 금융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그룹 벨류 체인 내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와 건설 계열사 등에 기업 대출을 제공해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그룹 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침체 우려와 통화 긴축 국면에도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산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수익성도 방어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룹과의 긴밀한 사업적 관계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도 향상과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 중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에 이어 3번째로 국제신용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커머셜은 무엇보다 피치로부터 현대카드와 동일한 국제신용등급을 획득하게 돼 글로벌 시장에서 자사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국제신용등급 획득으로 현대커머셜은 향후 발행 수요가 풍부한 아시아, 미국 등 국제 금융 시장으로의 조달 다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현대커머셜은 외화 사채, SLB(Sustainability-Linked Bonds,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 등 다양한 조달 방식을 시도해 왔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이번 국제신용등급 취득을 통해 현대커머셜의 높아진 대내외 신인도 및 그룹 내에서 위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발행 시장 위축 시 해외에서의 안정적인 조달을 수행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커머셜은 국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에서 기업 등급 'AA-'를 받아 유지 중이다.
한편,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상용차 캡티브 금융사로 차 판매 지원뿐 아니라, B2B 금융 상품을 통해 그룹 계열사 및 협력사에 다양한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결과, 지난 2021년 영업 자산 8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3292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고 연체율은 0%대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