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2월 경상수지 68.6억달러 흑자…반도체 63% 급증

반도체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68억6천만달러(9조2천747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열 달째 흑자일 뿐 아니라 흑자 규모도 1월(30억5천만달러)보다 확대됐다.

2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66억1천만달러)가 작년 4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12억5천만달러)과 비교하면 1년 사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월 수출이 524억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4.8% 증가했다.

품목 중에서는 철강제품(-8.8%), 승용차(-8.2%) 등이 감소했으나 반도체가 63.0% 급증했다.

전기·전자제품 32.6%, 가전제품 13.5%, 선박 27.4% 각각 늘었다.

화공품 8.9%, 자동차부품 2.2%, 석유제품 4.0% 각각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8.4%)과 중국(-2.4%)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동남아(+20.1%), 미국(9.1%), 중남미(25.0%)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2월 수입은 481억 1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1% 줄었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19.1%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화학공업제품, 석탄, 석유제품의 감소율이 각 48.6%, 23.2%, 17.5%, 15.1%로 집계됐다. 반대로 원유(+0.9%) 수입은 늘었다.

정보통신기기(-31.4%)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5.3% 줄었고, 승용차(-19.7%)·곡물(-17.2%) 등 소비재 수입도 6.6% 축소됐다.

상품수지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17억7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다만 적자액은 1월(-26억6천만달러)보다 적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13억6천만달러)가 전월(-14억7천만달러)과 비교해 한 달사이 다소 축소됐다. 출국자 감소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수출
[연합뉴스 제공]

지적재산권수지(-4천만달러) 역시 특허·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늘면서 1월(-5억2천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운송수지의 경우 운송 지급이 줄어 1억9천만달러 적자에서 1억8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24억4천만달러 흑자였다. 특히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이 증가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 폭이 한달 새 13억5천만달러에서 18억2천만달러로 커졌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 중 68억5천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이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33억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7억1천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90억5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주식 위주로 106억5천만달러 각각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