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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실질가치 OECD서 5번째 저평가

원화의 실질 가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5번째로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질 가치를 보더라도 미국 달러화 강세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통화 가치가 현저히 저평가되면서 원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점을 유추해 볼 수 있다.

18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 지수는 2월 기준 96.66(2020년=100)을 기록했다.

한국 bis
[BIS 제공]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이다.

이는 기준 시점과 현재 시점 간의 상대적 환율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기준 연도 대비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되었다고 간주한다.

결국 원화가 저평가 국면에 진입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BIS 제공]
[BIS 제공]

BIS 통계에 포함된 OECD 가입 37개국 중에서는 한국이 일본(70.25), 튀르키예(90.15), 노르웨이(95.27), 이스라엘(95.58) 등에 이어 5번째로 수치가 낮았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도 일본과 튀르키예, 중국(93.35)에 이어 4번째로 낮았다.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외환위기 당시 68.1,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8.7까지 떨어진 적 있다. 근래에는 2020년 10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100선을 웃돌다가 이후 90 중반대를 맴돌았다.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했던 2022년 10월 일시적으로 90.7까지 내렸다.

환율

미국 경기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점은 원화 가치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2월 말 기준 108.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에 일본은 2022년 4월부터 80선 아래로 내려왔고 중국도 같은 해 10월부터 100선을 밑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