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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누구보다도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김재욱이 KBS 월화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에서 전작 SBS 드라마 <나쁜 남자>와는 또다른 재벌 2세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에서 매리로부터 ‘정중한 싸가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개인주의적이고 냉철한 비즈니스 감각을 지닌 연예 기획사 사장 ‘정인’으로 출연하고 있는 것.
김재욱은 남성성과 여성성이 혼재된 이미지의 외모 때문에 그 동안 중성적인 느낌을 가진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것이 사실. 매니큐어를 바르고 긴 머리를 묶은 채 와플을 굽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와플선기에 이어, 영화 <앤티크-서양골동양과자점>에서 파티쉐 민선우 역을 연기했을 때는 게이가 아니냐는 웃지 못할 오해를 받기도 했다.
SBS 드라마 <나쁜 남자>에서 상처입고 비뚤어진 재벌 2세 ‘홍태성’을 연기했을 때 김재욱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며 본격적인 ‘차도남’ 대열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그랬던 그가 ‘홍태성’을 거쳐 현재 안착한 곳은 바로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의 ‘정인’. 어렸을 때 당했던 납치사건이 트라우마가 되어 더 이성적이고 냉철해질 수밖에 없었던, 지나치게 예의 바른 차도남 ‘정인’이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을 느끼며 ‘법적 아내’인 매리에게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분명 지킬 것은 잘 지키는데, 너무 잘 지켜서 오히려 기분 상하게 하는 ‘정중한 싸가지’다. 매리를 알아가면서 이제껏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걸음마 하듯 느끼는 정인의 감정변화는 그래서 더 드라마틱하다. 무결에 대항해 ‘법적 남편’으로서 사랑하는 매리를 어떻게 사수할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중이다.
그 어떤 전작에서보다도 쿨하고 댄디한 태도와 패션 모델 출신에 걸맞는 패션 감각을 선보이며 극중 ‘미친 존재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김재욱은 드라마 촬영과 함께 자신의 밴드인 ‘월러스’의 앨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연기자로, 내년 상반기에는 뮤지션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김재욱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김재욱의 차도남 매력이 돋보이는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은 지난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한 회 결방된 바 있어 13일 오늘 밤 9시 55분 10, 11회가 연속으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