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공동으로 ESG 펀드 조성해 탄소중립 등에서 유망 스타트업 지원
광화문 일대 기업과 기관들, 다회용 사용 캠페인 동참
통신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업계가 손잡은 사례가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특정 산업군이 협력하는 첫 사례로 들며 모범이 될 사례라고 말한다. 업계를 넘어 한 지역의 기업과 기관들이 손잡은 ESG 사례도 나타났다.
SK텔레콤 유영상 대표와 KT 박종욱 사장,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는 지난 3월 29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통신3사 ESG 펀드 조성 협약식'을 가졌다.
펀드는 통신3사와 펀드 운용사인 KB인베스트먼트가 각각 100억 원씩 출자해 총 400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자금은 탄소중립 등 ESG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들의 육성을 위한 투자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자 금액 전체를 ESG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친환경∙저탄소·공정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ICT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관련 기술들을 발굴해 적용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며 "3사의 ICT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선순환 육성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통신 3사의 ESG 경영 수준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8일 "통신 3사의 ESG 경영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이번 3사의 ESG 펀드 공동 조성은 특정 산업군 대표 기업이 협업한 첫 사례로 타 산업의 모범이 될만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통신업체의 ESG 종합등급은 지속가능발전소 기준 2021년 3사 모두 A를 기록할 만큼 높은 수준의 ESG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라고 최관순 연구원은 설명했다.
◆ 같은 지역 기업과 함께 하는 ESG
통신업계의 ESG 경영은 다른 기업의 동참도 끌어낸다. KT는 8일 자사의 다회용 컵 사용 캠페인에 법무법인 태평양, LX인터내셔널, 매일유업, 서울 YMCA,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등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라이나생명은 참여를 검토 중이다. 참여 기업의 사옥에는 4월 중 순차적으로 다회용 컵 인프라가 설치될 예정이다.
참여 기업은 '광화문 원팀'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광화문 원팀'은 지난해 5월 광화문 소재 기업, 지방자치단체, 비영리 기관 등이 모였다. KT를 비롯해 서울시, 종로구청, 종로경찰서, 행정안전부, 라이나생명, 매일유업, 사회복지공동모금회, LX인터내셔널 등이 참여했다.
광화문 원팀은 친환경 공유 우산 사용하기, 플로깅(달리기를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 보호 활동) 등의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함께 실천하며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설 방침이다.
광화문 원팀 모델은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세종시 정부 부처 등 40여 개 기관이 참여한 '세종 원팀'과 강원도 9개 기관이 함께하는 '강원 봉의산 원팀'이 이런 경우다.
KT 관계자는 "원팀 모델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썼다면 올해부터는 환경 문제 등 보다 포괄적인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이바지하는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