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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산업] 환경단체, 네덜란드 항공사 KLM 광고 '그린 워싱'

환경 단체가 네덜란드 항공사 KLM의 홍보 광고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그린 워싱'이라고 주장하며 이 항공사를 고소했다.

7일(현지 시각) BBC 보도에 따르면 환경 단체는 이번 소송이 이른바 항공 산업의 "그린 워싱"에 도전하는 첫 번째 소송이라고 말했다.

그린 워싱이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가리킨다.

가령 기업이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는 축소시키고 재활용 등의 일부 과정만을 부각시켜 마치 친환경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환경 단체는 KLM 광고와 탄소 상쇄 계획이 비행이 기후 변화를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인상을 심어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KLM은 회사의 성명에서 "자사 광거가 관련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하며 확실한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KLM의 광고 캠페인은 항공사가 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고 있으며 2050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량을 0으로 줄이려는 궤도에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탄소 제로(CO2Zero)로 불리는 탄소 상쇄 제품을 특징으로 하며 KLM은 이를 통해 재조림(reforestation·숲 다시 만들기) 프로젝트 또는 회사의 바이오 연료 구매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이에 대해 환경 단체는 이 주장이 매우 오해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항공사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비행 횟수를 확대하려는 것은 온실 가스 배출의 신속한 감소를 촉구하는 유엔 기후 기구의 최신 보고서와 상충된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는 KLM의 광고 캠페인에 대해 자사를 환경 친화적으로 보이게 하는 잘못된 시도로 이는 '그린 워싱'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CO2Zero'와 같은 제품이 환경에 대한 피해를 제한하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으며, 이를 고객에게 홍보함으로써 네덜란드 항공사가 기후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약화시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KLM 항공사를 EU의 불공정 소비자 관행 지침에 따라 소송을 제기했다.

KLM은 법원 소송 외에 해결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환경 단체와 논의했지만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항공사
[출처: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