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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산업] 기후변화에 더 심각해진 식량위기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위기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농장 벨트부터 중국 양쯔강 유역까지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 생산이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전 세계 기아 위기가 가중되고 인플레이션 전망 역시 짓누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첫 경고 신호가 발생했다.

이 지역이 가뭄으로 일부 옥수수 줄기가 마르고 이삭 열매와 크기도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파머 크롭 투어(Pro Farmer Crop Tour)의 보고서에 따르면 곡물 가격 지수가 지난 6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흑해의 무역 혼란과 악천후로 인해 일부 최대 재배 지역이 타격을 입으면서 세계적으로 곡물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 지역 폭염과 물부족으로 인해 광범위한 작물 피해 사례가 나오면서 곡물 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한편, 유럽과 중국, 인도에서 가뭄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고 러시아의 침공으로 옥수수와 식물성 기름의 주요 운송을 맡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수출 전망이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곡물 및 대두 지수는 5년 평균보다 거의 40% 이상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식품 가격 추적 지수는 지난달 6월보다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올랐다.

미국에서 옥수수가 가장 지배적인 작물로 수확량이 부족해질 경우 전 세계 식량 공급망에 파급 효과가 나타난다.

당국은 미국의 생산량이 정부의 공식 예측보다 4% 낮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장시성, 가뭄에 시든 옥수수 [EPA/연합뉴스 제공]
중국 장시성, 가뭄에 시든 옥수수 [EPA/연합뉴스 제공]

유럽연합(EU) 공동연구센터 전문가들의 예비 분석에 따르면 현재 유럽은 최소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여러 EU 작물이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옥수수의 수확량 예측은 5년 평균보다 15% 낮았다.

식품 시장 분석가이자 유엔 식량 농업의 전 경제학자인 압둘레자 애바스안(Abdolreza Abbassian)은 “적어도 올 겨울까지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상태에서 옥수수 공급의 주요 부족은 식품 및 사료 부문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사상 최대 가뭄이 양쯔강과 쓰촨 분지 지역을 강타하며 자국 최고 식량 곡물인 벼 작물에 피해를 입었다.

전 세계 쌀 교역량의 약 40%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수출국인 인도는 강우량 부족으로 올해 모내기가 8% 감소했다.

인도 정부는 자국 내 주로 가축사료나 에탄올 생산에 사용되는 이른바 '파쇄미'의 수출을 억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