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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뉴욕증시] 미국 1월 물가에 주목

이번 주(13일~17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연초 물가 흐름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투자자들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만약 1월 물가 상승률이 이전보다 둔화했을 경우 최근 금융시장에 번진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1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치인 작년 12월의 상승률 6.5%에 비해 둔화한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동기대비 5.4% 오르며 전월 상승률인 5.7%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완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워싱턴 D.C. 이코노믹 클럽에서 열린 대담에서도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으나 이 과정은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세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측근이자 연준 내 '3인자'로 알려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연준 집행부의 핵심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통화 긴축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그러나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이번 긴축기 이후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판단을 한 것에 대해 기대를 품는 분위기다.

이번 주에는 연준 관계자 다수가 공개 발언한다. 1월 CPI에 대한 평가와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한 발언이 주목된다.

뉴욕증시
[EPA/연합뉴스 제공]

한편 이번 주에는 미국의 소비, 생산, 물가와 관련된 다양한 경제 지표도 공개된다. 미국인들의 소비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판매 지표와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 산업생산 등이 발표된다.

기업들의 막바지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이번 주에는 코카콜라, 메리어트, 시스코, 파라마운트 등 기업이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주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상장된 기업 중 70%가량이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을 공개한 기업 중 약 70%는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3년간의 평균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주도권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관련 뉴스도 주목된다.

지난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9% 이상 하락했다. 구글이 챗GPT의 대항마로 선보인 '바드(Bard)'의 오류 등 때문이다.

지난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11%, 2.41% 하락하며 작년 12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7%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