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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구 자연감소 역대 최대, 합계 출산율 0.8명 아래로

지난해 한국 인구 자연 감소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다 합계 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와 '2022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작년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년(0.81명)보다 0.03명 줄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작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0년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OECD 회원국 중 출산율이 1명대 미만은 우리나라 뿐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2018년(0.98명)에 처음 0명대로 내려왔고 2019년(0.92명), 2020년(0.84명), 2021년(0.81명)에 이어 계속 떨어지고 있다.

OECD 회원국의 합계출산율 및 첫째아 출산연령, 2020년
OECD 회원국의 합계출산율 및 첫째아 출산연령, 2020년 [통계청 제공]

혼인 건수가 줄고 혼인을 늦게 하면서 저출산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환경, 사교육비 부담 등이 출산을 꺼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천건으로 전년보다 1천건 줄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연령별 출산율 추세를 보면 35세 미만 연령층의 출산율은 감소하고 35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은 늘고 있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30대 초반이 73.5명으로 가장 높고, 30대 후반이 44.0명, 20대 후반이 24.0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35세 이상 산모 비중이 35.7%로 전년보다 0.7%p 증가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인구가 2020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3년 연속 감소했다.

작년 한국 인구는 12만3800명이 자연 감소(사망자 수-출생아 수)했다. 전년 대비 6만6700명이 줄었다.

자연증가율(인구 1천 명당 자연증가)은 마이너스 2.4명으로 전년보다 1.3명 감소했다.

태어난 아기가 24만9000명에 그친 반면, 사망자는 37만2800명로 사망자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자연증가 추이
자연증가 추이 [통계청 제공]

우려되는 부분은 우리나라 인구 자연 감소 규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연 감소 규모가 2020년 3만2000명, 2021년 5만7000명, 2022년에 12만4000명으로 껑충 늘었다.

통계청은 2021년 발표한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에서 중위추계 기준으로 앞으로 약 30년간 국내 출생아 수가 20만∼30만명대를 오가다 2055년에는 19만3천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봤다. 사망자 수는 매년 늘어 2030년 40만명대, 2038년 50만명대, 2045년 60만명대, 2055년 70만명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어나는 아기는 지금보다 더 줄고 노인은 많아지며 사망자도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2038년부터는 매년 20만명 넘게 인구가 자연 감소하고, 자연 감소 폭은 2045년 30만명대, 2050년 40만명대, 2055년 50만명대로 커질 것이라고 통계청은 내다봤다.

계봉오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저출산과 관련해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혼인 건수가 줄었으며 이에 따라 1~2년 이후 출산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지난해에 이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며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 출산율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통계청, 22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 발표
통계청, 22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 발표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