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용도가 떨어지고 있어 외화자금시장에 다시 불안감이 돌기 시작했다.
작년말 외환당국의 종가관리로 1200원대 중반에서 새해를 시작한 원화값은 올 들어 100원 가까이 뚝 떨어졌고 풀려가던 은행권 외화조달도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신용도 악화로 다시 경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에서 씨티그룹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미국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뉴욕증시도 하락했고 미국 투자자들은 이머징 마켓에서 위험도가 낮은 안전자산선호 현상을 보이며 미 국채 투자를 늘리자 미 국채 금리가 뚝 떨어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7일 3.50%였던 외평채 가산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15일(현지시각) 3.86%로 상승했다.
5년 만기 외평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난 8일부터 급등세를 이어가며 14일 3.01%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이란 채권의 부도 위험을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으로 수수료에 해당하는 프리미엄이 오른 것은 그만큼 부도 위험률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처럼 외평채 가산금리와 CDS 프리미엄이 상승한 것은 한국이 외화채권을 발행할 때 조달비용이 비싸진 것으로 한국의 신용도를 떨어뜨려 외화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수출입 은행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잇달아 5년 만기 글로벌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하며 일단 자금난을 해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출입은행의 20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본드를 리보(Libor.런던은행 간 금리)에 6.2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해 발행했고 산은은 6.15%포인트를 덧붙였다.
그러나, 금리가 높아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외화자금시장 불안이 다시 고개를 숙일지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