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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에서 피살된 故 엄영선 씨의 시신이 국내로 19일 운구됐다.
엄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4시께 인천공항에 도착, 간단한 통관ㆍ검역 과정을 거쳐 유족에게 인도됐다.
시신은 검은색 캐딜락으로 운구돼 오후 6시15분께 수원시 연화장 안치실로 옮겨져 수원지검 담당검사 지휘로 2시간여 동안 검시가 이뤄졌다.
신체 훼손이 심하다는 말을 듣고 시신을 확인하지도, 입관식에 참여하지도 않았던 엄씨의 아버지(63)과 여동생(31)은 검시 시작 전 시신을 확인한 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검시를 마친 검찰은 20일 오전 9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엄씨 시신을 정밀부검하기로 했다.
수원남부경찰서 유제열 형사과장은 "사인은 '두부총상사'이며 우측 턱과 인중, 머리 등 4곳에서 총상을 발견했다"며 "실탄은 몸에 남지 않았고, 근접 사격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은 다른 폭행 흔적은 없었으며, 정확한 확인을 위해 유족 DNA와 대조할 계획이다. 검사 결과는 하루안에 나올 예정이다.
따라서 당초 21일 치러질 엄씨의 장례절차는 DNA 대조결과가 나올 때까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엄씨 유족은 이날 오후 7시께 수원연화장 동백실에 빈소를 마련했고, 오후 9시에는 엄씨가 다니던 교회 목사와 성도들이 방문해 고인을 추모하는 예배를 드렸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