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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입단식 카카보다 3만명 많아 8만명 운집

역대 최고 이적료의 주인공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포르투갈)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7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8만여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에 공식 입단했다. 로이터와AP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오후 9시에 열린 입단식을 보기 위해 일부 팬들은 점심시간부터 경기장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지난주 카카(27, 브라질)가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식을 가질 때 모였던 5만 명 보다 3만명 더 많은 관중이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 나와 베르나베우 경기장의 잔디를 밟은 호날두는 연신 손을 들어 박수를 치며 자신의 입단식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중들에게 화답했다.

호날두가 등번호 9번이 새겨진 레알 마드리드 흰색 유니폼을 입고 나오자 팬들은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9번은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로 불리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가 달았던 등번호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에게 등번호 9번이 적힌 유니폼을 받아 입고 마이크 앞에 서서 양팔을 허리춤에 고인 채 팬들을 향해 입성 소감을 밝혔다. 경기에서 프리킥을 차기 전 양팔을 허리에 올린 모습과 흡사했다.

호날두는 "내게 레알 마드리드 입단은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왔던 꿈을 이루는 순간"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그는 "레알 마드리드를 위해 뛰는 것보다 더 큰 의미는 내게 없다. 이렇게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메울 줄은 미처 몰랐다. 정말 인상적이며 행복할 따름이다. 오늘은 나에게 특별한 순간이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6년 간 뛰었던 프리미어리그는 힘든 곳이었다. 하지만, 프리메라리가는 더욱 어렵고 빠르며, 출중한 선수들이 있다"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소감을 마친 후 호날두는 공으로 축구 기술을 선보였으나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8만여명의 눈에 축구 황제도 긴장한 듯 약간의 실수가 나왔다.

이날 입단식에서는 그의 입성에 흥분한 2명의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하여 경호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과 호세 발다노 사장은 입단식에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그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칠 것"이라며 기뻐했다.

호날두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관계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고, 맨유 전 동료와 맨유 팬들도 자신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클럽을 위해 100% 전력을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역대 최고인 8000만 파운드(약 1660억원)의 이적료로 맨유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호날두는 2008국제축구연맹 선정 올해의 선수상, 프랑스풋볼 선정 발롱도르 등 35개 개인상을 휩쓴 세계 최고의 선수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카카를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에서 데려오면서 6천800만유로(약 1천200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했었고, 2001년에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을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이적시키는데 7천300만유로(당시 1천271억원)를 지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