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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실업률 15개월째 첫 회복세…오바마 "갈길 멀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이 15개월만에 처음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백악관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노동부가 지난달 비농업 고용자수가 24만7000명 감소하는 데 그쳐, 전달의 46만7000명보다 감소폭이 둔화됐다고 밝힌 것에 대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성명을 발표하면서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최악의 상황이 지났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하면서도 "실직사태가 멈출 때까지는 진정한 경기회복이 이뤄지기 힘들 것이며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실업률이 낮아진 것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평하면서 "앞으로 건강보험 개혁과 교육,에너지 분야의 개혁작업 등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위한 조치들의 차질없는 추진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버지니아 민주당측 주지사 후보 선거 캠페인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정부가 첫 6개월 동안 취한 조치들이 우리 경제의 자유낙하를 멈추는 데 도움을 줬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7월 고용지표가 고무적인 내용이지만 실업률이 올해말 10%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의 발언 후 몇시간만에 로즈가든에 나타난 오바마 대통령은 실업률이 연내 10%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변인과 비슷한 기조로 신중론을 폈다.

백악관의 이런 입장은 7월 한달의 실업률 통계를 두고 섣불리 낙관론을 폈다가 8월 이후 지표가 나빠질 경우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점을 의식, 경기진단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팀은 올해초 경기부양책을 준비하면서 실업률이 올해 8% 혹은 그 아래서 머물 것으로 전망했지만 불과 몇달만에 실업률이 9% 중반까지 치솟았으며, 이로 인해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운용 방식에 대한 여론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