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친노 진영 인사 1,640여 명은 17일 지역주의 타파와 개혁적 전국정당 등 `노무현 가치'를 추구하는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친노 진영이 정치결사를 공식화하며 당장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합공천 문제가 대두되는 등 민주당 중심의 야권 정치지형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친노 진영은 홈페이지(www.handypia.org) 등에서 2∼3주간 여론을 수렴한 뒤 발기인대회 등 법적 절차를 밟아 연내에 창당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친노 신당파는 이날 창당 제안에서 "민주당은 국민이 정당의 주인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 실천, 참여 의지를 담을 새로운 그릇으로서의 `국민맞춤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의 노선으로 지역패권주의를 초월한 전국정당,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소통하는 국민참여형 정당을 제시했다.
향후 정치 일정으로는 "내년 지방선거부터 참여해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확보하는 한편 모든 시·도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배출, 한나라당에 맞서 선거연합을 주도할 것"이라며 "민주세력의 연합을 앞장서 주도하고 민주당 뿐 아니라 다른 진보정당들과도 과감하고 유연하게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신당파에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김충환 전 혁신관리비서관, 김영대 전 열린우리당 의원, 지난 대선 당시 참여정부 인사들로 모임이었던 참여정부평화포럼의 문태룡 집행위원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친노진영의 핵심인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가 창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유시민 전 장관이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어 야권의 또 다른 축으로 세력화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