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진석, 인석, 형준, 민호, 창현 |
국내 대중가요계는 ‘걸그룹 홍수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음악팬들은 진정한 해갈이 될 만한 ‘생명수’같은 아이돌 그룹(idol group)을 만나고자 사방팔방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며 아이돌 그룹의 등급별 심사를 즐긴다.
남성그룹의 존재감을 잃어가는 이 난국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 남성아이돌 그룹이 가요계에 도전장을 냈다기에 한국재경신문이 수소문해 찾아가봤다. 주인공은 앞서 KBS2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를 통해 데뷔 신고식을 톡톡히 치른 5인조 남성 신인그룹 ‘SHU-I(슈아이)’.
걸그룹 전성시대에 도전한 화려한 아이돌 그룹 슈아이를 보니, 가요계 시장을 어떻게 장악 할는지 대충 느낌은 온다. 하지만, 그들의 진정한 속사정은 들어봐야 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된 전략이 무엇인지 슈아이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일제히 그들은 “인간적인 향기를 풍기는 아이돌이죠”라면서 티 없이 해맑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이돌답지 않은 어수룩한 매력이 묻어나는 슈아이(SHU-I)의 그룹명 의미는 여러가지를 내포한다. 매우 핫한 아이돌들의 결합어 ‘So Hot Union of Idols’의 이니셜을 따와 아이돌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또 ‘잘생겼다, 멋있다, 스마트하다’ 등의 뜻을 담은 帥(장수 수)의 중국어 발음을 사용해 아시아 시장을 노리는 야심찬 면모도 드러냈다.
‘한류’ 흐름에 발맞춰 아시아 시장 진출을 염두해서 만들어진 슈아이의 멤버들은 일어, 중국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를 배워 중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베트남 등의 해외 무대를 향해 진격해나갈 태세를 이미 갖추고 있었다.
특히 슈아이의 첫 번째 디지털싱글 'BOMB BOMB BOMB'의 타이틀곡 'BOMB BOMB BOMB'(범범범)은 파워풀한 리듬과 세련된 편곡으로 아이돌의 이미지를 부각시켰으며, 노래 중간에 나오는 'clap'이라는 단어와 사운드로 리듬감을 강조했다. 또한 Hook 송의 반복적인 라임구를 사용함으로써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멜로디를 구축했다.
‘슈아이’ 멤버들이 가수로 발을 내딛게 된 계기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비슷한 동기에서 시작한 가수 생활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치열한 가요계에 뛰어들게 된 멤버 각자의 계기가 궁금해졌다.
벌써 인터넷으로 알려져 중국 팬들의 인기를 실감한다는 슈아이의 리더 인석(본명 황인석)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아이돌 그룹의 대명사 HOT의 ‘We are the future’(위아더퓨처) 노래를 무대에서 멋지게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무대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인석은 “무대에서의 행복감을 잊을 수 없어요”라고 고백했다. 이후 인석은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보러 다니다 슈아이 멤버로 전격 투입됐다.
진석(본명 박진석) 또한 인석과 비슷하게 무대 위에서 댄스를 선보이던 중 관객들의 환호성에 심장이 터질 듯한 행복감을 맛봤던 멤버.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댄스 동아리에 가입해 무대에 섰어요. 관객들의 호응에 희열을 느꼈죠”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발그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금은 해외 팬들도 있지만, 어렸을 땐 숫기가 없었다는 창현은 “어릴 때부터 가수를 꿈꾸고 있었지만, 다른 멤버들처럼 공개 오디션을 찾아다니지는 못했어요. 그러던 중 운이 좋게 길거리에서 픽업이 됐죠. 그 오디션에서 합격 된 이후 본격적으로 가수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라고 전했다.
멤버들 사이에서 타고난 예능의 끼를 발산하는 ‘얼짱’ 출신 형준(본명 박형준)은 “전 돌상에서 마이크를 잡는 순간부터 가수가 되겠다고 마음을 굳혔죠”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그의 넉살에 멤버들은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한 친구의 노래를 듣다가 인생의 진로를 바꿨다고 밝힌 민호(본명 박민호)는 “노래를 부르기보다 듣는 것을 즐기는 편이었어요”라고 운을 뗀 뒤, “중학교 때 노래 잘하는 친구가 부른 임재범 선배님의 ‘고해’를 듣는데, 소름이 끼칠 정도로 너무 좋았어요. 그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은 노래 부르는 것’이 됐고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 외에는 매일 노래 연습만 했던 것 같아요”라며 학생회장까지 하던 자신이 갑자기 가수의 길을 걷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안타깝게도 그 친구는 교통사고로 이 세상에 없지만, 내 꿈을 바꿔준 그 친구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지목 게임! ‘슈아이 멤버는 OOO이다’
-연기와 예능에 진출이 빠를 것 같은 멤버는? 형준
▶전 방송 체질이예요. 2년 동안 M net ‘꽃미남 아롱사태’, MBC ‘스친소’, SBS ‘진실게임’ 등에 출연한 경험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천성이 무대체질인듯해요. 그리고 아무래도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시트콤에 나오는 사고뭉치나 귀여운 캐릭터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웃음)
-무대에서 멋진 모습과 평소 모습이 많이 다른 멤버는? 인석, 민호
▶애교가 유난히 많고, 장난도 심해요. 톡톡 튀는 행동을 많이 하는 데,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가 대단하죠.
-가장 부지런한 멤버는? 인석
▶아침 일찍 일어나 우선 컴퓨터를 켜고 기사부터 체크하고 쉴 새 없이 돌아다녀요. 다른 멤버보다 활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가만히 앉아있지를 못하죠. 또 리더이다 보니, 챙길 것도 없지 않아 있고요.
-반항아적인 기질이 다분한 멤버는? 진석
▶일명 ‘스트롱 베이비’예요. 자기주장이 정말 강해요. 팀에서 나이는 제일 어린데 실제로 집에서는 장남이고, 친척을 모두 통틀어도 제가 맏형이라서 리더로서의 성향이 강한 것 같아요.
-‘엄친아’로 불리는 멤버는? 민호, 형준
▶(민호) 학창시절에 학생회장을 해서 그렇게 생각하시는데, 보통 평범한 학생들처럼 살아왔어요.
(형준) 전 고모 친구 아들인 ‘고친아’ 정도라고나 할까요?(웃음) 저희 집이 교육자 집안이거든요. 초등학교 내내 어머니랑 같이 다녔던 기억이 나요.
-가장 지저분한 멤버는? 창현, 형준
▶(창현) 저는 귀찮아하는 성향이 있어서 다소 지저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변명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제 피부가 악건성이라 너무 씻으면 오히려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고 더 안 좋아지거든요
(형준) 전 너무 피곤하면 평소와는 달리 잘 안 씻는 것 같아요.(웃음)
-가장 깔끔한 멤버는? 인석
▶보통은 숙소 청소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요. 스케줄이 끝나고 피곤해서 들어오면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야 하는데, 숙소가 지저분하면 더 피곤하잖아요. 그리고 피부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화장품 개수만 대략 90개가 넘을 거예요.(웃음)
-차안에서 주로 듣는 음악은? 김태우의 ‘사랑비’
▶김태우 선배님의 ‘사랑비’가 미디움 템포곡이라 듣기도 편하고 참 좋아요. 모든 멤버가 다 좋아해서 어느 날은 ‘사랑비’ 한 곡만 몇 시간 동안 들은 적도 있어요.
-멤버들 가방 속에 있는 소지품 검사~
(인석)▶일명 ‘고급 창고’라고 불러요. 왜냐면 항상 가방 안에 군것질거리를 듬뿍 담아 다니거든요(웃음)
(진석)▶전 특별한 것은 없고요. 연습복이랑 지갑을 가방에 넣어 다녀요. 지갑은 금전적인 것에 사용한다기보다는 제 옛날사진을 넣어 다니는데 가끔 형들에게 ‘개과천선’했다는 농담을 듣기도 하죠.(웃음)
(창현)▶안경과 스프레이용 파스를 갖고 다녀요. 저희 노래에서 다소 과격한 안무 동작이 있는데 잘못해 무릎을 좀 다쳤거든요. 간간히 시간날 때 뿌리려고 갖고 다녀요.
(민호)▶전 특별히 줄넘기를 가방에 넣어 다녀요. 저랑 형준이가 단신이라서 열심히 운동을 하면 키가 크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샀는데, 아쉽게도 많이 해보지는 못했네요.(웃음)
(형준)▶가방에 항상 디카를 갖고 다녀요. 인생의 순간순간을 기억하며 살고 싶어서 나만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죠.
-여자친구에게 꼭 해주고 싶은 선물은?
(인석)▶향수요. 제가 향기에 좀 예민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향수를 여자친구도 함께 뿌리고 다니면 더 예뻐 보일 것 같아요.
(진석)▶전 바쁜 스케줄로 함께 할 수 없는 여자친구에게 외롭지 말라고 곰인형을 선물해 줄 거예요. 그리고 휴가를 받게 되면 해외여행도 함께 가고 싶어요
(창현)▶전 미니콘서트를 열어서 내 여자친구만을 위한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요.
(민호)▶저는 웨딩드레스를 선물해 주고 싶어요. 선물의 의미는 평생 함께하자는 언약의 표시라고 해야 할까?(웃음)
(형준)▶저는 멤버들이 여자친구에게 해준다는 선물을 모두 제 여자친구에게 주고 싶어요.(웃음)
-각 멤버들이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은?
(형준)▶하이엔드한 일본스타일을 좋아해요, 예전에 모델로 활동했던 맨즈온(Mens-on)이라는 남성의류전문 사이트에서 구입한 망사나시가 색깔별로 12개 정도 있는데요. 파격적이고 특이한 옷 스타일을 추구하는 편이에요.
(민호)▶구제스타일을 좋아해요. 얼굴이 까무잡잡하고 남성미가 있어서 아이돌인데도 불구하고 콧수염까지 길러 볼 생각을 해봤어요.(웃음)
(창현)▶셔츠나 스키니진 등의 옷을 선호하고요, 보편적으로 단정하고 깔끔한 패션 스타일을 좋아해요.
(진석)▶할렘가 길거리에서 느껴지는 힙합풍의 패션 스타일을 추구해요.
(인석)▶형준이랑 다소 비슷하지만, 좀 더 화려한 스트릭 브랜드로 알록달록한 색상이 특징인 패션스타일이 좋아요.
인간미 물씬 풍기는 슈아이는 있는 모습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현 가요계는 실제 남성그룹보다는 여성그룹이 대세이지 않느냐?”는 기자의 말에 슈아이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이미 걸그룹과 경합을 벌여 봤어요”라고 말했다. 슈아이는 첫 데뷔 무대를 가졌던 ‘뮤직뱅크’에서 신인으로서 선배들에게 바른 인사성을 보여주고자 인사를 하기 시작했단다. 내친김에 입구 쪽에 자리를 잡고 ‘안녕하세요. 슈아이입니다’라며 큰소리로 인사를 했다고 한다.
슈아이의 이 같은 모습을 본, SM의 신인 여성그룹 에프엑스(f(x))도 덩달아 함께 옆에 서서 선배님들에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두 팀의 인사배틀(?)은 무승부로 결론이 났다지만, 슈아이 또한 현재 가요계가 ‘걸그룹 쓰나미’가 강타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부단히 노력하는 눈치였다.
이와 더불어 슈아이는 오는 9일 비(본명 정지훈) 콘서트를 통해 첫 데뷔 무대를 갖는 제이튠의 신인 남성그룹 엠블랙(MBLAQ)에 대해서 “우선 엠블랙만의 색깔을 가지고 등장할 것이 때문에 기대돼요. 하지만 저희는 엠블랙과 다른 색깔이 있기 때문에 비교되기보다는 슈아이만의 색깔을 잘 보여드리면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잘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슈아이 멤버들은 일제히 롤모델을 그룹 god로 꼽았다. “god 선배님들은 굉장히 오랫동안 활동을 하시는 국민그룹인 것 같아요. 저희도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장수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JTL, BUZZ 등 내노라는 그룹을 배출한 예전미디어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그룹인 신예 SHU-I(슈아이)는 실제 2PM사태 등 연예계의 악재를 바라보면서 “공인으로서 말 한마디를 내뱉을 때도 조심성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저희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면 음악팬들도 진심을 알아주실 거라고 믿어요”라고 말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장소협찬=펄 스튜디오, 사진=민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