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들이 잇달아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비상장사인 LIG투자증권은 전일 동시에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키움증권은 8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주주배정을 통한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의했다. 발행 주식은 보통주 264만주로 주당 3만550원에 발행될 예정이다. 청약예정일은 오는 2010년 1월 5일과 6일 양일간이다.
증권가는 신용공여 재원 마련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며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다.
정보승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결단으로, 이자 수지 개선에 활용하겠다는 키움증권의 진의를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증권은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 채 목표주가는 기존 6만원에서 5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정길원·정대로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12개월 이익잉여를 합할 시 7500억원 수준의 신용공여가 확보돼 1000억원 수준의 버퍼(Buffer)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은 물량 부담 우려에 전날 8.49% 급락했지만 이날은 6.51% 반등했다.
LIG투자증권도 주주 배정 방식으로 910억여원(1800만주)을 증자할 예정이다.
LIG투자증권 최대주주인 LIG손해보험은 지난 17일 유상증자분 중 1200만 주(약 600억 원)를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