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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매매시장 일제히 추락

건설산업연구원, 한국은행 등 국내 연구기관에서 내년도 집값 전망을 상승세로 점치고 있지만 현재의 주택시장은 냉랭하다. 금주에는 서울, 신도시, 경기, 인천 모두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얼어붙었던 주택시장이 점차 풀리기 시작한 4월 이후 서울, 수도권 지역이 동시에 마이너스를 가리킨 것은 처음이다.

대출규제 등으로 9월부터 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약세가 전체 주택시장으로 이어졌다. 더욱이 시세보다 저렴한 보금자리주택 등장으로 아파트값 하락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미루면서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신도시, 경기, 인천 각각 0.02%, 0.02%, 0.03%, 0.03% 내렸다. 이 중 서울, 신도시, 경기는 3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이다.

재건축도 3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과 경기가 각각 0.03%, 0.10% 하락했다. 서울은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지난 주에 비해 하락폭이 다소 진정됐다. 재건축 하락세를 이끌던 송파구의 하락폭이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하락세를 이어갔던 시장이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이밖에 서울에서는 강남(-0.19%), 강동(-0.30%), 서초구(-0.21%)가 내렸다. 강남권 다른 지역에서 마이너스 행진을 할 때 소폭 상승세를 보였던 서초구도 최근의 시장분위기를 따르는 양상이다.

이번 주 서울에서는 종로(0.06%)와 용산(0.04%)만 상승했다. 용산구는 이촌동 렉스아파트의 건축심의가 지난 11일 통과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주변 아파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통과된 렉스아파트는 독특한 소재와 외관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촌동 렉스 132㎡ 형의 매매가는 11억5000만~12억3000만원으로 지난주 대비 1500만원 상승했다. 
 

자료=스피드뱅크
자료=스피드뱅크
반면 서초(-0.04%), 송파(-0.04%), 노원(-0.08%), 강남(-0.09%), 양천(-0.10%), 강동(-0.10%)은 내림세다.

서초, 송파, 강남, 강동구는 재건축 아파트의 약세가 주요 이유다. 지난가을 문턱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곳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하는 모습이다.

특히 강동구는 고덕 아이파크 분양가에 영향을 받은 인근 아파트가 최근까지 상승세를 보였으나 금주는 보합세로 선회했다. 더욱이 강동구는 고덕 아이파크의 계약률에 따라 시세 다소 변동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 69㎡는 매매가가 6억2000만~6억3000만원으로 1000만원 하락했다.

노원구도 약세다. 대출규제 이후 거래가 줄어든 노원구도 상계장암지구 3,4단지 입주를 앞두고 기존에 살던 집을 처분하는 수요자들로 하락세를 보였다. 상계동 마들대림 112㎡는 5억~5억8000만원으로 지난주에 비해 500만원 하락했다.

전세금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양천구도 금주에는 마이너스이다. 목동신시가지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급감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 125㎡ 형은 현재 10억5000만~11억원으로 전 주에 비해 2500만원 하락했다.

경기도는 유일하게 안산만 상승했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교통 호재에 상록구 성포동, 월피동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로 수요자들의 문의만 증가할 뿐 거래로 이어지긴 어려운 모습이다. 상록구 월피동 월피주공2단지 69㎡는 1억4500만~1억5500만원으로 지난주 대비 750만원 올랐다.

경기도에서 하락을 기록한 지역은 분당(-0.06%), 부천(-0.10%), 고양(-0.10%), 의정부(-0.12%), 파주(-0.12%), 과천(-0.15%), 오산(-0.16%) 등이 있다.

자료=스피드뱅크
자료=스피드뱅크
분당신도시는 중대형 위주로 가격 하향조정 시작됐으나 최근에는 소형도 호가 내리면서 하락세 동참했다. 야탑동 목련영남 72㎡ 형의 매매가는 2억2000만~2억5000만원으로 250만원 하락했다.

고양뉴타운 사업 내년 본격 착수, GTX사업 발표 등 굵직한 호재가 있는 고양도 약세다. 이 지역은 기존 주택시장보다 삼송지구, 원당뉴타운, 탄현역 주상복합 등 분양시장에 무게 중심이 쏠렸다. 행신동 샘터주공2단지 72㎡의 매매가는 1억6500만~1억9000만원으로 지난주에 비해 750만원 하락했다.

인천도 대출규제와 금리상승 움직임으로 급매물이 간간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형아파트 위주로 하락세가 크다. 남동구 신영지웰 158㎡ 형은 매매가 4억만~4억4000만원으로 1000만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