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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대란 토요타, 위기전담팀 마련

제품결함에 따른 리콜 대란을 일으킨 토요타가 전 세계적인 정치적·법률적 공세에 대응하고자 위기 전담팀을 꾸렸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토요타의 워싱턴 본부는 이번 주 들어 전략컨설팅 전문 기업 글로버 파크 그룹을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 토요타는 홍보전문기업 로빈슨 래러&몽고메리 등과 손을 잡았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글로버 파크 그룹은 백악관 전 대변인 조 록하트 등 클린턴 행정부 시절 인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업체이며, 로빈슨 래러&몽고메리는 방제업체 미국 타이코사,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스를 도와 기업의 위기를 관리한 바 있다.

이는 리콜 사태 이후 거세지고 있는 미국 정부의 집중적인 정치적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교통부 장관이 토요타 자동차 운행을 자제할 것으로 주문하는 등 미국이 토요타에 직접적으로 압박해오자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토요타의 신디 나이트 대변인은 "(리콜사태 이후) 토요타는 홍보와 로비, 법률 자문 인력들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한편, 토요타는 캐나다에서도 압박을 받고 있다. 캐나다 법률업체 MLG(Merchant Law Group)은 이날 "2010 토요타 프리우스와 렉서스HS250h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 소비자들을 대리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구매 가격에 상응하는 보상금 혹은 차량 재매각에 따른 손실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요구할 방침이다.

자국인 일본 언론도 토요타의 무성의와 오만함을 비판하고 나섰다. 토요타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제어시스템 결함에 대해 "프로그램의 문제일 뿐 큰 문제는 아니다. 제동장치의 문제가 아니라 운전자의 감각 문제"라는 식으로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본의 유력지인 아사히신문은 6일자 사설에서 프리우스의 제동장치 결함에 대해 처음엔 진정이 접수된 차량만 고쳐주겠다고 했다가 비판여론이 일자 판매된 모든 신형 프리우스에 대해 무상 수리하기로 한 것은 너무 늦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토요타의 지나친 둔감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고객의 입장을 생각하는 배려가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일본 정부의 교통 주무 장관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도 전날 "고객 관점이 결여돼 있다"며 프리우스 리콜을 미루던 토요타에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