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가 환율하락으로 3개월 만에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연초 물가도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15일 '1월 수출입물가 동향'을 발표, 지난달 수입물가가 전원대비 1.2% 하락 반전했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1월 1.9%, 12월 0.5%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3개월 만에 하락한 것이다.
한은은 "원유 등 주요 원자재의 국제 시세는 상승했지만, 환율이 하락함에 따라 원자재를 비롯해 중간재 자본재 소비재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6.8달러로 전월보다 1.3달러 올랐지만 원·달러 평균환율이 1138원으로 전달에 비해 27원(2.4%) 하락하면서 수입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부문별로 보자면 원자재가 0.7% 떨어졌고, 중간재는 1.4%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2.8%, 1.3% 각각 하락했다. 원자재의 경우 동광석, 유연탄 등이 올랐으나 원유 액화천연가스 등이 내렸고, 중간재는 석유제품 비철금속 1차제품이 국제가격 상승으로 올랐으나 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제품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월 수출물가도 환율하락으로 전월 대비 1.6%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전월대비 0.5% 상승했으나, 공산품의 경우 전월대비 1.6% 하락했다. 석유화학 및 고무제품이 올랐으나 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품 운송장비제품 등 대부분의 공산품이 내린 까닭이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 및 수입 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수출입 상품의 가격변동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데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수입물가가 떨어지면 소비자 물가도 하락압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한편, 지난달 가공단계별 물가는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최종재가 0.4% 상승했으나 원재료 및 중간재는 0.1% 하락했다. 원재료 및 중간재 지수는 인플레이션 선행지표로 활용되며, 재화부문의 종합적인 인플레이션 측정지표로 이용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