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고해역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던 해군 UDT 요원 1명이 수중에서 의식을 잃고 긴급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으며, 해난구조대(SSU) 요원 1명은 잠수병으로 의식을 잃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어 사망원인과 관련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압이 높은 바다에서 호흡을 하다보면 질소가 체외로 잘 빠지지 않는데, 이런 상황에서 바다 밖으로 나올 경우 몸에 심각한 무리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해경 관계자는 "깊은 바다 속은 수압이 높아 호흡을 통해 몸 속에 들어간 질소가 체외로 잘 빠져나가지 못하고 혈액 속에 녹게 된다"며 "이후 작업을 마치고 수면 위로 나오게 되면 몸속의 질소가 기포를 만들면서 몸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를 잠수병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깊은 바다 속에서 잠수부는 공기통을 통해 공기를 마시는데, 이 공기통의 성분은 100% 산소가 아니고 공기와 비슷한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보통 산소와 질소 8대2 정도의 비율로 섞게 되는데, 이때 공기의 성분과 똑같이 질소를 사용하게 되면, 물 속에 들어갔을 때 주변의 압력이 높아 질소 기체가 다시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혈액 속에 용해된다"며 "이렇게 혈액 속에 질소기체가 쌓여 있다가 잠수부가 빠른 속도로 수면 위로 올라가게 되면 압력이 낮아져 질소의 용해도가 급격하게 감소하며 혈액 속에 기포가 만들어지는 데 이것이 잠수병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혈액 속에서 갑작스럽게 기포가 많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체내에서 통증을 유발하게 되며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속에서 수면으로 올라올 때는 천천히 올라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