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초계함인 천안함 수색작업을 실시하던 군 잠수요원 1명이 순직했다.
군 관계자는 30일 "오늘 오후 3시20분께 함수 부분에서 작업을 하던 해군 특수전(UDT) 요원인 한준호 준위(53)가 작업 도중 실신해서 치료를 받다 순직했다"고 전했다.
한 준위는 이날 함수부분 함장실에서 실내진입을 위한 인도용 밧줄을 설치한 팀에 속해 작업을 했었다. 그는 현장의 강한 유속과 높은 수중 압력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 계속해 구조작업을 실시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준위 이외에도 해난구조대(SSU) 요원 1명도 실신,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해난구조대(SSU) 전문장교인 송무진 중령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잠수사들이 작업하고 있는 환경의 위험을 토로한 바 있다.
송 중령은 "심해 잠수를 위해선 우주복 같은 복장을 갖춘 헬멧 잠수를 해야 하지만, 이를 준비하려면 최소 3일이 걸린다. 현재 안전 규정을 어기고 스쿠버 잠수를 하고 있다"라며 "잠수를 10분 이상했을 때 자가 치료인 감압과정을 거치면서 해상으로 올라와야 한다. 이러한 시간을 감안하면 최대 15분 잠수에 작업시간은 7~8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군은 한중위의 순직에도 천안함에 대한 수색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오늘은 구조 작업은 접근이 비교적 쉬운 정조 때가 오후 9시쯤"이라며 "작업이 가능하면 무조건 바닷 속으로 들어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준호 준위는 1975년 해군에 입대해 올해로 군생활 36년째를 맞았던 한 준위는 지난해에 청해부대 1진으로 소말리아해역에 파병되는 등 UDT 최고의 요원이다. 부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한 준위의 시신은 진해 해양의료원에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