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은 9일(현지 시각) 미국 관세에 대한 혼란에도 불구하고 올해 데이터 센터 용량을 구축하기 위해 약 750억 달러(약 109조4550억원)를 투자할 것이며 AI 계획이 좋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시장을 뒤흔들고 경제 전망을 흐리게 하는 가운데 AI 프로젝트의 막대한 자본 비용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1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CEO는 이번 투자로 칩을 구입하고 검색을 비롯한 알파벳의 핵심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필요한 서버를 구축하는 한편, 제미니 모델과 같은 AI 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 부서를 위한 연례 컨퍼런스에서 깜짝 등장해 “AI의 기회는 그만큼 크다”라고 말했다.
2월에 처음 공개된 알파벳의 계획된 자본 지출은 당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29% 더 높았다.
미국 관세로 인해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구글 클라우드의 인프라 부문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인 사친 굽타는 하드웨어 수입 비용이 상승할 수 있지만 고객 수요가 계속 증가하여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친 부사장은 로이터에 “우리는 모두 관세와 관련된 일을 처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에 수십 개 국가에 부과했던 막대한 관세를 일시적으로 낮추고 중국에 대한 관세 압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벳의 주가는 거의 10% 상승 마감했는데, 이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술주 시장 가치 상승분인 1조 5천억 달러의 일부이다.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의 한 임원은 링크드인(LinkedIn) 게시물에서 올해 AI 인프라에 8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메타 플랫폼은 65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컨스텔레이션 리서치의 치라즈 메타 수석 애널리스트는 AI는 사이버 보안과 함께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두 가지 핵심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 클라우드를 선호하는 AI 플랫폼으로 선택한 고객들의 초기 성공 사례는 지속적인 공격적 투자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터보택스 제조업체인 인튜이트(Intuit), 피자 제조업체인 파파존스, 버라이즌(Verizon) 등의 고객이 AI가 비즈니스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아어쇼크 스리바스타바(Ashok Srivastava)는 최고 데이터 책임자는 "인튜이트는 금융 서비스 소프트웨어에 AI를 통합하려는 계획을 두 배로 늘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파존스의 케빈 바스코니 최고 디지털 책임자는 회사의 AI 지출이 둔화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현재 다른 어떤 프로젝트보다 AI 기반 프로젝트에서 더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버라이즌은 이번 주 초 구글 모델을 사용해 구축한 고객 서비스 담당자를 위한 AI 비서가 통화 시간을 단축하고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매출이 급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