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이재명, 오늘 대선 출마 선언…영상 메시지로 포부 공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K이니셔티브(initiative)' 비전을 들고 세계를 선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서 대권 도전장을 던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날 11분 37초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017년과 2022년에 이은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가 되겠다'는 제목의 이번 영상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됐다고 이 전 대표 측은 설명했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지난 4일 탄핵심판 선고 음성과 '국민들은 마침내 무도한 권력을 끌어내렸다'는 자막이 교차하며 시작됐다.

이어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에 기뻐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국민들은 아직 봄을 기다리고 있다'는 자막과 함께 나오고, 봄의 상징인 벚꽃과 함께 이 전 대표가 밝은색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의 여파로 열리는 이번 조기 대선에서 자신이 '내란 극복 과정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국민의힘 주자들과 차별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영상에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낸 입장에서도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제공]

영상에는 비상계엄 선포 후 이 전 대표가 국회에서 숙식하며 비상대기할 때 사용한 간이침대와 책상 등이 놓인 국회 사무실 모습도 담겼다.

이 전 대표는 영상에서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K이니셔티브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 경제성장 ▲ 생명 중시 ▲ 국익우선 외교의 3대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첫 목표로 '경제성장'을 내세움으로써 자신의 공략 포인트가 중도층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경제성장의 방법론으로 '먹사니즘', '잘사니즘'으로 대표되는 자신의 실용주의 노선과 신속한 정책 추진을 내세우며 수권 능력을 부각했다.

영상은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문구와 함께 마무리됐다. 이 문구는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공식 슬로건과 함께 보조 슬로건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K이니셔티브로 세계를 주도하겠다는 다소 도발적인 메시지"라면서 "시대 정신이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점도 계속해서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가 '영상 출사표'를 던진 것은 지난 대선에 이어 두 번째다.

캠프 관계자는 "형식적인 기자 회견 방식을 탈피하고, 대화 형식으로 국민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대선 출마 의지를 말씀드리기 위해 영상으로 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발표회를 열어 직접 취재진 앞에서 대선 포부를 설명하고, 자신의 이번 대선 공식 슬로건도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