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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금호타이어가 지난 1분기 흑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사장은 28일 서울 양재동에서 EL타워에서 열린 신상품 설명회에 참석해 “지난해 4분기까지는 적자였지만, 올 1분기 현재 3.5개월 이상의 주문을 받아 둔 상태라 앞으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2분기 이후 실적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는 고통의 연속이었겠지만 흔들리지 않고 기다려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중국시장에 대해선 “2000년까지만 해도 생산량을 올리는 데에만 급급했다”며 “하지만 2002년 이후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시장트렌드를 잘못 파악한 점이 지금과 같은 문제를 초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장기간 파업과 실적부진, 대우건설 매각 지연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기록한 영업 손실만 1992억 원, 당기순손실은 6146억 원 이었다.
계속되는 경영난에 시름하던 금호타이어는 올 1월 결국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노사도 최근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으며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22일 총 26차례의 협상 끝에 정상화의 첫 단추인 임단협에 합의했다.
특히 노조 측은 ▲기본급 10% 삭감, 워크아웃 기간 동안 임금 5% 반납 ▲상여금 200% 반납(단 올해는 100%)라는 임금삭감 안에도 자발적으로 동의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김 사장은 “노조가 임금 삭감에 동의해준 것은 굉장히 큰 결단”이라며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공권력 투입 등 극단의 상황으로 가기도 했는데 노조의 자발적 동의는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중국 공장 증설에 대해서 “홍콩법인 매각은 채권단과 협의 중이며 2주내에 결말이 날 것”이라며 “채권단으로부터 신규투자 자금이 들어오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중국 공장 증설 등 투자를 단행해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완공시기가 3년 정도 늦춰진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에 대해서는 “당분간 중단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